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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현대차, 금속노조 ‘대각선 교섭’ 응하기로

등록 2008-05-28 21:54

노조-금속노조-회사 ‘동석 협상’ 방식
회사 “임금만 의제” 못박아 진통예상
금속노조가 주도하는 중앙교섭 참여를 거부했던 현대자동차 회사 쪽이 전격적으로 교섭에 응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사의 이견이 커 교섭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현대차 회사 쪽은 29일 오후 2시 울산공장 1층 아반떼룸에서 올해 1차 교섭 및 상견례를 열자는 금속노조의 ‘대각선 교섭’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윤여철 사장 등 회사 교섭위원 20여명과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 등 노조 교섭위원 20여명이 첫 대면을 하게 됐다.

앞서 금속노조와 현대차 회사 쪽은 지난해 교섭에서 “산별 준비위를 꾸려 교섭방식 등을 논의한 뒤 2008년 중앙교섭에 참가한다”고 합의했으나 산별 준비위가 올 2~4월 4차례 회의를 끝으로 중단됐다. 완성차 4사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중앙교섭이 힘들자 금속노조는 이달 16일과 22일 금속노조와 현대차지부 집행부로 꾸려진 협상단이 현대차 회사 협상단을 직접 만나는 대각선 교섭을 요청했다.

하지만 회사 쪽은 “금속노조가 주도하는 중앙교섭과 산하 현대차지부가 주도하는 지부교섭을 함께하면 중복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인정, 원청의 사용자성 인정 등 중앙교섭 요구안은 단위 사업장에서 논의할 사항이 아니다”며 상견례 참석을 거부해 왔다.

회사 쪽은 “완성차 4사 노사 실무진이 참여하고 있는 산별 준비위 재가동을 통해 교섭방식과 의제를 정한 뒤 중앙교섭을 하자는 원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중앙교섭 참여 여부로 단위노조의 올해 임금교섭조차 이뤄지지 않으면 일부러 교섭을 하지 않는다는 오해를 살 소지가 있어 참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는 달리 현대차지부가 ‘회사가 29일 교섭장소에 나타나지 않으면 28일 서울 양재동 본사 대규모 상경시위에 이어 다음달 3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이 열리는 법원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하겠다’고 통보한 노조의 강경 방침을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차 교섭은 성사됐지만 회사 쪽은 일부 금속노조 중앙교섭 요구안을 받아들이면 기업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임금부문만 의제로 다루겠다”고 못박고 있다. 노조도 중앙교섭을 거부하고 있는 완성차 4사를 압박하려고 투쟁 강도를 높여 나가려는 금속노조에 힘을 싣어 주기 위해 “중앙교섭 없이 지부교섭 없다”는 원칙론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커 교섭이 이뤄져도 상당한 기간 진전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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