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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서울 13개 구의회 의장들 ‘외유 연수’

등록 2008-06-01 17:49

송파 등 4개 구는 회기중 강행…홍콩·중국 등 관광일정
서울시 주요 구 의회 의장들이 회기 도중 해외로 관광성 출장을 떠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25개 구 의회 가운데 성동·중랑·노원·은평·서대문·강서·구로·동작·관악·서초·강남·송파·성북구 등 13개 구 의장들은 지난 5월29일 4박5일 일정으로 홍콩, 대만, 중국으로 떠났다. 이번 출장은 ‘서울시 구 의회 의장협의회’가 주관했다. 서울시 구 의회들은 지난해 의원 의정비를 큰 폭으로 올려 시민단체와 주민들에게서 인하 요구에 직면해 있다.

특히 정동수 송파구 의장을 비롯해 서대문·서초·강남구 의장들은 회기가 열리고 있음에도 출국을 강행했다. 송파구 의회 임시회는 지난 5월28일부터 6월4일까지 열릴 예정이어서 정동수 의장은 절반 이상의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 또 정혜연 서대문구 의장과 김진영 서초구 의장은 지난 5월27~30일 열린 임시회의 절반만 참석했으며, 이학기 강남구 의장도 지난 5월26~30일 열린 임시회에 일부 불참했다.

이들은 출장 일정도 이중으로 짰다. 서울시 자치구 의장협의회는 외부용으로 ‘해외연수 확정 일정’을 발표했으나, 내부용으로 ‘확정 관광 일정’을 짠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연수 일정은 노인 복지시설,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국가정책 비교시찰, 관광지 개발 실태 벤치마킹 등을 위해 방문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관광 일정에는 야경 관광, 민속촌·민속쇼 관람, 야시장 관광, 101타워 관광 등이 들어 있다. 오는 6월로 임기가 끝나는 의장들은 구 의회가 매년 서울시 자치구 의장협의회에 내는 예산으로 출장 비용을 마련했으며, 이것은 1인당 약 200만원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 이재근 행정감시팀장은 “내실 있는 해외출장이 아니라면 세금을 낭비하는 것”이라며 “더욱이 회기 중에 구의장들이 해외로 떠난 것은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동수 송파구 의장은 “현재 상임위 활동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의장이 자리를 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현재 노인시설 방문 등 일정을 잘 수행하고 있어 귀국 뒤 관광에 대한 의혹을 해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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