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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서울서 좁다고 소문난 골목길은

등록 2008-06-01 17:51

나무 팻말(사진)
나무 팻말(사진)
종로 YMCA 뒷길 너비 80㎝
한남동 해맞이길은 너비 40㎝
서울 종로 와엠시에이 건물에서 뒤쪽으로 약 100m 떨어진 골목에는 이채로운 팻말이 있다. 담벼락에 붙어 있는 이 나무 팻말(사진)에는 ‘한국에서 제일 좁은 추억의 골목길’이라고 적혀 있다. 실제로 이 골목의 끝은 너비가 약 80㎝로, 두 사람이 나란히 지나가기 힘들다. 이곳에서 라면 가게를 운영하면서 팻말을 붙인 이숙진(50)씨는 “3년 전 쯤에 한 잡지사에서 우리 라면집을 취재하면서 이 골목이 한국에서 제일 좁다고 하길래 팻말을 붙여봤다”며 “아직까지 더 좁은 골목을 보지는 못했다”며 웃었다.

정말 그럴까. 서울 시내를 둘러봤다. 우선 서울 용산2가동은 좁은 골목길의 보고였다. 이 지역의 소월길·새싹길·미리내길 일대는 남산의 가파른 정점을 향해 좁은 골목길이 거미줄처럼 엉켜 있다. 이 가운데 새싹길에 있는 계단은 너비가 1m 안짝이다. 경사가 급한 계단은 너비가 60㎝까지 좁아진다. 미로처럼 얽힌 이곳 계단길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광경은 인상적이다.

서울 한남동 해맞이길 일대도 좁은 골목길이 실핏줄처럼 얽혀 있다. 특히 해맞이2길 5번지와 8번지 사이에 10여m에 걸친 골목은 평균 너비가 60㎝에 불과하다. 길이라기보다는 틈에 가깝다. 울퉁불퉁한 석축과 시멘트벽 사이로 가장 좁은 곳의 바닥 너비는 40여㎝다. 이 지역에서 30여년째 살고 있다는 마을 주민 이연심(77)씨는 “70년대 재개발을 하면서 몰려든 철거민들이 ‘하꼬방’(판잣집)을 만들면서 지은 집들 사이의 구획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서울 성북구 삼선동과 종로구 삼청동, 서대문구 북아현동 등의 주택가도 ‘서울에서 제일 좁은 골목’의 쟁쟁한 후보들로, 뒷골목의 향수와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임석재 이화여대 교수는 “골목길은 우리가 살아온 역사이고 문화재이며 창조적인 공간”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골목길 한 귀퉁이의 아담한 집 가운데 하나가 타워팰리스보다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기태 기자, 김정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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