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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크루즈선, 울산 찍고 그냥 간다

등록 2008-06-03 20:57

입항한 외국관광객 곧바로 다른 도시로
관광상품 연계실패·특급호텔 부족 탓
지난 1일 아침 7시 울산항 8부두에 일본인 등 관광객 336명과 승무원 130명 등 466명을 태운 일본 국적 2만3235t급 대형 크루즈선(유람선) 후지마루호(길이 167m)가 입항했다. 관광객 336명 가운데 296명은 바로 관광버스를 타고 경주로 가서 불국사와 석굴암 등을 둘러본 뒤 이날 저녁 7시께 다시 배에 올라 제주도로 떠났다. 나머지 40명은 동구 대왕암을 둘러본 뒤 역시 낮에 부산으로 떠났다.

울산항만공사는 지난해와 올해 울산항에 입항한 국제 크루즈선은 18척으로 관광객은 2967명이었으나 울산에서 하룻밤도 묵은 사례가 없다고 3일 밝혔다. 크루즈선을 타고 울산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주로 아침은 배에서 먹고 경주나 부산으로 바로 떠나고, 일부가 낮에 울산의 몇몇 시설을 둘러보지만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고 바로 다른 도시로 가 버려 사실상 울산에서 쓰는 돈은 없다는 것이다.

크루즈선이 입항할 때마다 항만당국 등에 내는 도선·예선·항만시설·선박대리점 이용요금 등 사용료를 내지만 1척에 평균 1100만원이어서 지난해와 올해 18척이 입항한 것을 고려하면 2억원이 되지 않는다. 결국 울산항만공사가 선석 우선 배정 등을 하며 국제 크루즈선 유치에 노력을 하고 있으나 실제 지역경제가 국제 크루즈선 유치로 얻는 경제적 이득은 없다는 분석이다.

항만공사는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등 문화적 가치가 충분한 유적과 고래박물관 등 볼거리가 있음에도 이를 관광상품으로 연계시키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크루즈선을 타고 들어오는 관광객들의 특성에 맞는 문화공연과 먹을거리가 없는데다 특급호텔이 2곳뿐인 것도 외국인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울산항만공사 통합민원센터 김희경 차장은 “국제 크루즈선 관광객들이 현지에서 하루를 묵는 체류형 관광을 해야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며 “자치단체와 지역 관광업계가 크루즈선 관광상품 개발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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