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지사 “한심한 하극상”…남상우 시장 “인맥동원 방해”
충북 청주부시장 인선을 놓고 정우택(55)·남상우(62) 청주시장이 막말을 퍼붓는 등 격한 감정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5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남 시장의 거듭된 부시장 외부 영입 발언은 지사에 대한 항명이자 하극상”이라며 “언제부터 그렇게 건방져졌는지 모르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지사는 “남 시장이 시를 위해 기획재정부 한 공무원을 부시장으로 영입하려는 데 도지사가 방해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시민과 도민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에서 공식적으로 안 되겠다고 했는 데도 여론을 호도해 인내의 한계를 넘었으며, 제 눈에는 지사 머리 위에 앉겠다는 건방진 태도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남 시장이 시장군수협의회에서 연판장을 돌린 것과 관련해서는 “건의라는 미명 아래 불순한 연판장을 돌리는 것은 엄청난 행위로, 실소를 금치 못할 한심한 작태”라고 몰아세웠다.
부시장 외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남 시장은 지난 4일 기자 간담회에서 “기획재정부 한 간부가 부시장으로 오기를 희망하는데 정 지사가 고시 동기인 차관을 통해 막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 지사를 겨냥했다.
도는 그동안 이사관급 간부 인사를 청주 부시장에 임명해왔지만 남 시장이 외부 영입을 고집하면서 정 지사와 남 시장이 마찰을 빚어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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