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한고교, 일본-제주로 목적지 나눠 실시
학부모들 “가정형편 따라 아이들 차별” 항의 빗발
학부모들 “가정형편 따라 아이들 차별” 항의 빗발
경남 양산의 ㅁ고교가 가정형편에 따라 일본과 제주도로 목적지를 나눠 수학여행을 가기로 해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1, 2학년생 730여명이 24일 수학여행을 떠나는 이 학교 학생들의 대부분은 24만6천원을 내고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에 가지만, 가정형편이 상대적으로 나은 100여명은 54만5천원을 내고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에 갈 예정이다.
학생들의 수학여행지가 가정형편에 따라 구분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은 “부모의 경제력 때문에 아이들이 차별받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학교와 교육청 등에 항의하고 나섰다. 김궁배 전교조 경남지부 정책실장도 “수학여행은 관광이 아니라 교육의 연장인 만큼, 학부모의 경제적 여건 때문에 학생들을 차별하는 것은 학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며 “대단히 비교육적이며 바람직하지 않은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배아무개 교장은 “애초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수학여행지를 정할 때는 일본 선호도가 절반을 넘었기 때문에 일본과 제주도로 구분해서 가기로 했는데, 수학여행비를 내는 과정에서 뒤늦게 많은 학부모들이 일본에서 제주도로 의견을 바꾸는 바람에 일부 학생들만 일본으로 가게 됐다”며 “다시 의견을 모아 조정하겠다”고 해명했다.
장기철 경남도교육청 인성교육담당 장학관은 “해외에 수학여행을 갈 때는 도교육청에 협의하라는 지침을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며 “교장에게 주의를 촉구하는 한편,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되지 않도록 한곳으로 모아 수학여행을 가도록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 장학관은 “하지만 이미 숙박지와 교통편 등의 예약이 끝나 조정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혔다.
양산의 한 고교 교사는 “언제부턴가 양산 지역 학교들 사이에 외국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풍조가 퍼지면서 외국으로 수학여행을 가야 명문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교장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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