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결정액보다 1억8천여만원 더 받아
비상임이사에겐 이사회 열때마다 돈봉투
비상임이사에겐 이사회 열때마다 돈봉투
대한유화공업, 금호석유화학, ㈜카프로 등 울산석유화학단지 안 18개사가 공동출자한 ㈜한주 경영진이 이사회에서 정한 보수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비상임이사들에게 규정에도 없는 금품을 지속적으로 지급한 사실도 밝혀졌다.
㈜한주는 지난해 3월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주사인 삼성석유화학의 제안을 받아들여 2007년도 사장과 전무의 보수를 더한 한도액을 전년도와 같은 6억원으로 동결하고 사장과 전무의 구체적인 월 보수는 이사회에 위임했다. 이에 따라 비상임이사인 주주사 대표 3명과 감사 1명, 사장과 전무 등 6명으로 꾸려진 이사회는 사장과 전무의 보수를 전년도와 같은 수준인 2억6640만원(월 2220만원), 1억6800만원(월 1400만원)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회사 쪽이 국세청에 낸 사장과 전무의 ‘2007년도 근로소득원천징수부’를 보면, 박아무개 전 사장은 이사회에서 정한 금액 외에 1·2·6·9·12월 다섯 차례에 걸쳐 2220만원씩 모두 1억1280만원, 전아무개 전 전무는 1400여만원씩 모두 7233만원을 각각 더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두 명의 보수를 더한 액수는 주총에서 정한 보수한도액 6억원보다도 1953만원이 많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노조 대의원대회에서 일부 대의원이 따져 묻자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성과급이 추가로 지급됐다”고 한 회사 쪽의 해명은 거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비상임이사는 “이사회가 주총의 결의사항을 어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비상임 이사들이 이사회에서 경영진의 성과급을 언급한 적이 없고 구두로도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회사 쪽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석 달 주기로 이사회가 열릴 때마다 비상임이사 2~3명한테 100만원씩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돼 경영진 비리 ‘입막음용’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 비상임이사는 “관례로 돈 봉투를 돌렸는데 부적절한 것 같아서 받지 않았다”며 “비상임이사는 회사의 주인인데 주인이 회의수당과 교통비 등을 받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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