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괴산군농업기술센터는 보리 재배농가에 농기계를 지원하는 등 보리 재배를 돕고 있다. 괴산군 제공.
‘소 사료용’ 청보리 재배 면적 1년새 3배 증가
괴산 찰쌀보리 연 1억소득…“정부 지원 강화를”
괴산 찰쌀보리 연 1억소득…“정부 지원 강화를”
보리가 참살이, 수입 개방 등의 바람을 타고 부활하고 있다.
충북지역은 2006년 84㏊였던 먹는 보리 재배면적이 지난해 134㏊로 60% 가까이 늘었다.
쇠고기 사료 대체 작물로 효과를 내고 있는 청보리 재배 면적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해 90.5㏊를 재배했지만 올해는 322㏊로 크게 늘었다.
도는 축산 농가의 청보리 재배를 유도해 내년에는 진천 이월 등지에서 1350㏊까지 재배 면적을 늘릴 참이다.
청보리는 보리가 완전히 성숙하기 전에 수확해 소 사료로 활용하고 있으며, 양분 총량이 볏짚에 견줘 25%, 귀리에 견줘 1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북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이광해 과장은 “청보리는 볏짚을 먹인 소에 견줘 1등급 출현율이 76% 높고, 체중도 5%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며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배합 사료를 18%까지 줄일 수 있어 사료비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998년부터 괴산 장연·칠성면 일대에서 찰쌀보리 재배를 권장해 온 괴산군은 사리면 등으로 재배 면적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괴산지역은 39농가가 26㏊에서 해마다 100t 안팎의 보리를 생산해 1억원씩 소득을 올리고 있다.
괴산군 농업기술센터는 농기계 전문가가 보리 수확 전용 콤바인으로 수확을 지원하는 등 보리 재배 농가를 돕고 있다.
이처럼 보리가 부활하고 있지만 아직은 정부의 지원책이 미약해 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충남도 식량작물계 송요권씨는 “찰쌀보리는 몸에 좋고 가격도 괜찮아 농가에서 관심이 많고 재배확대 잠재성이 높지만 정부의 수매량이 적어 농민들이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최병열씨는 “괴산 찰쌀보리는 모두 계약재배를 할 정도로 찾는 이가 많아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수입 농산물에 견줄 수 있는 지역 대표 상품 가운데 하나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손규성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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