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는 오래된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2006년부터 나무의 구멍 난 부분을 우레탄으로 때워 치료하고 있다. 사진은 전주시 원당동 원석구마을에 있는 300년 된 팽나무의 구멍 난 부분을 정비하는 모습(위)과 정비한 이후의 모습이다. 전주시 제공
전주, 공원 등 수목 대상
100살 이상 93그루 치료
100살 이상 93그루 치료
“이제 나무도 외과 수술로 관리해요.”
전북 전주시는 수령이 오래된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구멍이 난 나무 등 모두 93그루를 외과 수술로 치료해 시민 쉼터 조성사업에 나서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개년 계획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해인 2006년에는 덕진공원 등지 11그루에 1억3천만원, 2차년도인 2007년에는 향교 등지 29그루에 1억4700만원을 투입했다. 올해는 다가공원 등에 있는 22그루를 대상으로 1억원을 들여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나무의 구멍 난 부분에 시멘트를 집어넣는 과거의 방법과 달리, 살균·방부 처리를 마친 뒤 속에 우레탄을 넣고 코르크 재질의 인공 수피로 나무의 겉을 처리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시는 3년간 왕버들 34그루, 느티나무 28그루, 팽나무 16그루, 은행나무 9그루 등 모두 93그루를 이런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이들 나무의 수령은 100년에서 580년까지 다양하다.
양호석 푸른도시조성과장은 “이런 방법으로 나무 표피를 덧씌우면 상처 난 부위가 시간이 지난 다음 안쪽에서부터 살이 차오른다”며 “내년에도 15그루 정도를 더 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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