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외국인 관광객 등 유치도움…2010년 완공”
환경단체, 생태계 파괴·문화재 훼손 우려 반발
환경단체, 생태계 파괴·문화재 훼손 우려 반발
대구시가 연간 1천만명이 넘게 찾는 대구 팔공산 갓바위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나서 환경단체와 인근 사찰 등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하지만 대구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불가피하다며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대구시는 23일 대구시 동구 진인동 식당가에서 팔공산 갓바위까지 1269m에 걸쳐 케이블카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필요한 사업비 124억원은 갓바위 부근 주민 150여명으로 구성된 ‘갓바위 케이블카 유치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응재)가 부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경북 경산시와 경북도, 경북도 문화재심의위원회, 문화재청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2010년쯤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갓바위의 정식 명칭인 석조여래좌상이 보물 431호로 지정돼 있어 문화재 보호구역 및 그 외곽 500m 지역에는 케이블카를 놓지 못하도록 돼 있는 환경부 지침에 따라 현재 상태로는 이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없다. 또 갓바위 인근 사찰 선본사에서 “방문객 감소가 우려된다”며 반대 뜻을 밝히고 있고, 케이블카가 지나가는 땅의 소유주인 관암사에서도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환경단체들은 “케이블카가 팔공산 자연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며 공사를 막겠다는 뜻을 비쳐 큰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외국인을 포함한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갓바위 케이블카가 꼭 필요하다”며 “환경부에 지침 개정을 건의하고 반대 의사를 밝힌 이해당사자들과 협의를 통해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진훈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난해 전국의 외국인 관광객 650만명 가운데 대구를 찾은 관광객은 2.5%인 16만명에 불과했다”며 “2011년 대구세계육상대회를 앞두고 일본 중국 동남아의 관광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불교자원인 갓바위에 케이블카가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갓바위는 해마다 대학입시철에 전국에서 기도 인파가 모여드는 등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연간 방문객이 1천만명을 웃돌고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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