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대구지하철참사 당시 불에 탄 사고 전동차가 26일 5년여만에 고철로 팔려 나갔다.
대구지하철공사는 2003년 2월18일 사고때 불에 탄 전동차 12대 가운데 1대는 대구시 동구 팔공산 기슭에 들어서는 시민안전테마파크에 안전교육용으로 보냈다. 또 나머지 전동차 11대는 입찰을 통해 2억1천여만원을 받고 경기도 파주의 한 고철업체에 팔았다. 지하철공사는 지난 24일부터 3차례에 걸쳐 사고 전동차 11대를 트레일러에 싣고 파주로 옮기고 있다.
이 전동차들은 사고 당시 지하철1호선 대곡에서 안심으로 향하던 1079호에 매달린 전동차 6대와 안심에서 대곡 방향으로 움직이던 1080호에 매달린 전동차 6대 등 12대이다. 대구지하철공사는 불에 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사고 전동차 12대를 그동안 대구지하철 1호선 종점인 안심차량기지에 덮개를 씌운 채 보관해왔다.
대구지하철공사는 “지난 25일 트레일러로 사고 전동차를 경기도로 옮기던 중 전동차에 씌운 덮개가 벗겨져 이를 본 대구시민들이 화를 내면서 거세게 항의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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