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혼잡노선 30곳 추가…고속도 평일 전용차로제
고유가 시대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기 위해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구간에서는 평일에도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됐으며, 서울시에서는 급행·맞춤버스가 도입된다.
서울시는 1일 ‘고유가 극복을 위한 대중교통 활성화 대책’을 발표해 기존 노선에서 특정 구간만 왕복하는 ‘맞춤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먼저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대 이용 승객이 집중되는 42개 노선의 일부 구간에 ‘맞춤버스’를 처음으로 도입한다. 시는 8000번대 번호를 달게 해 면목동~경동시장 노선 등 12개 노선에 대해 지난달부터 이를 운행하고 있으며, 2단계로 30개 노선은 업체와 협의가 끝나는 다음달부터 운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승객이 적고 대체 노선이 있는 300번, 9404번, 9709번 등 노선에서는 일부 정류소를 건너뛰며 운행하는 ‘급행버스’를 이달부터 운행한다.
이밖에 시는 지하철 2호선 신도림~삼성역 구간을 비롯해 삼성역과 홍대입구역 등에 전동차를 늘려 편성하기로 했으며, 지하철역 주변 자전거 보관소도 167개 역 395곳에서 236개 역 2067곳으로 늘려 대중교통 이용환경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이날부터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에서 오산 나들목까지 44.8㎞ 구간에서 평일 버스전용차로제를 시작했다. 시범 운행 첫날이어서 그런지 아직 위반 차량이 많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용차로를 위반한 차량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며 “이날 오전 6~8시 판교~양재 구간을 오간 5천여대 버스의 주행 속도는 평소보다 시속 10~20㎞가량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승용차 출퇴근족의 불편은 커졌다. 하루 평균 16만 3천여대의 차량이 오가는 판교분기점~양재 나들목 구간에서는 승용차 정체가 평소보다 심해졌고, 정체 구간도 애초의 서초~판교나들목 사이 약 7㎞에서 서초~서울요금소 사이 10㎞로 길어졌다.
김기성 이정훈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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