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인권영화제서 4일 상영…환경·주민 피해 등 문제점 짚어
대구 앞산터널 건설 반대운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앞산은 아직 뚫리지 않았다>가 나왔다.
이 영화는 대구평화인권영화제가 열리는 4일 오후 5시 대구 남구 대명동 계명문화대학 6층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상영된다. 영화는 대구 앞산의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지면서 시작된다. 이어 대구시의 앞산 건설 계획을 소개한 뒤 환경, 효율성, 경제성, 주민 피해 등 터널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점을 짚어 본다.
시민단체의 반대가 3년여 동안 계속되고 긴 싸움에 지친 사람들이 “이젠 끝났다“,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포기할 때 하나둘씩 사람들이 앞산 달비골로 모인다. 그렇게 천막이 세워지고 농성이 이어지면서 ‘앞산꼭지’(앞산을 꼭 지키는 사람들이 모임)가 꾸려진다. 숲속미사, 일촌계 모임, 방송팀 활동 등 앞산꼭지의 활동과 왜 다시 앞산으로 왔는지, 왜 앞산을 지키려고 하는지 등의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
소출력방송 <성서 에프엠> 피디로 활동하는 이경희씨와 독립다큐멘터리 영화계에서 꽤 유명한 김상현(32)씨가 감독을 맡았다. 이씨와 김씨는 지난해 가을부터 영화를 만들기 시작해 지난 5월 작업을 끝냈다. 김씨는 “시민단체들의 반대운동이 주춤할 때 더 이상 앞산이 뚫리도록 놔 둘 수 없다는 생각에 미디어 활동가들이 나섰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구여성영상공동체 ‘핀다’에서 활동하며 <흡년>(2005년), <그들에게 라디오 공동체를 묻다>(2006년) 등으로 상을 받기도 했다.
앞산터널 공사는 대구시가 사업비 3300억원을 들여 앞산 속으로 4.45㎞의 터널을 뚫은 뒤 대구 달서구 상인동과 수성구 범물동을 잇는 길이 10.44㎞, 너비 35∼60m의 민자도로를 내는 사업이다.
한편, 이번 대구평화인권영화제는 <앞산은 아직 뚫리지 않았다> 외에도 북한 영화 <한 여학생의 일기>, 김준호 감독의 <길>, <식코>, <별별이야기>, <무죄> 등이 상영된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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