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진압은 쏙 빼고
시위대 폭력만 부각
시위대 폭력만 부각
경찰이 본청을 비롯해 전국 지방경찰청, 일선 경찰서 홈페이지에 촛불문화제의 폭력성을 부각한 동영상과 사진을 일제히 올리는 등 여론 몰이에 나서고 있다.
2일 오후까지 경찰청과 지방경찰청, 경찰서 홈페이지를 보면 ‘촛불집회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 팝업창이 떠 있었다. 경찰청이 제작한 7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지난달 28일 밤과 29일 새벽, 교보문고, 코리아나 호텔 앞에서 일부 시위대가 전경버스를 마구 부수거나 경찰에 폭력을 휘두르거나 부상한 전경들이 들것으로 옮겨지는 등 시민들의 폭력성을 부각한 장면을 담고 있다.
이 팝업창에는 또 지난 6월 이후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위대의 폭력시위 현장을 담은 사진을 날짜별로 수십장씩 올려놓아 이를 클릭하면 이 사진들이 잇달아 뜨도록 했고, 촛불집회와 관련한 일부 보수언론의 보도 내용도 올려 놓았다.
이에 대해 인천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경찰청에서 연락이 와 사이버 경찰청과 링크시켜 팝업이 뜨도록 했다”며 “경찰청에서 내용을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 김아무개씨는 “일부 시위대의 폭력성을 집중 부각시켜 촛불문화제의 본질을 호도하고, 경찰의 과잉진압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며 “경찰이 공권력을 이용해 시민들을 폭력집단으로 매도하면 할수록 시민들과 사이만 더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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