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 통합 추진 일지
남상우 시장 또 ‘2010년 개청’ 제안…청원군은 요지부동
통합기구 설립엔 미적…시민단체 “비전없이 말뿐” 비판
통합기구 설립엔 미적…시민단체 “비전없이 말뿐” 비판
충북 청주시가 청원군에 끊임없이 통합 구애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남상우 청주시장은 지난 2006년 7월 취임과 함께 틈만 나면 청원군과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30일 취임 두 돌 기자회견에서는 “2010년 3월 청주·청원 통합시 개청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비록 4개월이지만 통합시장은 청원군수에게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남 시장은 선거 공약을 포함해 10여 차례에 걸쳐 통합 주장을 하는 등 청주-청원 통합에 목을 매다시피 하고 있다.
청주시의회 박종룡·임기중 의원도 통합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남 시장의 통합론을 거들고 있다.
그러나 통합 대상인 청원군 김재욱 군수는 지난달 26일 취임 두 돌 기자회견에서 “청원군을 시로 승격시키겠다”고 밝히는 등 남 시장의 거듭된 구애에 마음을 주지 않고 있다.
청원군의회도 시 승격 특위를 꾸리는 등 두 자치단체와 의회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두 자치단체가 말로만 티격태격하는 사이 통합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남 시장은 취임 뒤 시 안팎에 통합 기구를 꾸리겠다고 했지만 시안에 청주·청원 지역 발전 추진단을 만든 것이 고작이다. 최근에는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 통합 촉진을 위한 법률(가칭)’입법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대해 시 자치행정과 허연희씨는“통합은 제도적으로 행정구역을 합치는 것보다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청원 농산물 직거래 장터 등을 마련하고 있지만 솔직히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청주·청원하나되기 운동본부를 꾸리는 등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시민단체들도 1994년,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청원 주민들의 반대로 통합이 무산되면서 개점휴업 상태다. 송재봉 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통합을 바라는 시장의 목소리만 있을 뿐 두 차례 통합을 반대했던 청원을 안을 수 있는 통합 방안·비전 등은 찾아 볼 수 없다”며 “말이 앞선 시의 통합 추진 때문에 시민단체들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남 시장은 취임 뒤 시 안팎에 통합 기구를 꾸리겠다고 했지만 시안에 청주·청원 지역 발전 추진단을 만든 것이 고작이다. 최근에는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 통합 촉진을 위한 법률(가칭)’입법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대해 시 자치행정과 허연희씨는“통합은 제도적으로 행정구역을 합치는 것보다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청원 농산물 직거래 장터 등을 마련하고 있지만 솔직히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청주·청원하나되기 운동본부를 꾸리는 등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시민단체들도 1994년,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청원 주민들의 반대로 통합이 무산되면서 개점휴업 상태다. 송재봉 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통합을 바라는 시장의 목소리만 있을 뿐 두 차례 통합을 반대했던 청원을 안을 수 있는 통합 방안·비전 등은 찾아 볼 수 없다”며 “말이 앞선 시의 통합 추진 때문에 시민단체들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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