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공노조 “태러”…경찰수사
공공기관 노조들이 정부의 일률적인 통합과 민영화에 반대하는 가운데,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 통폐합을 반대하는 내용의 대형 펼침막들이 심하게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사진])
3일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 사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국토지공사 어귀에 걸려있던 길이 7.~1의 대형 펼침막 5개가 예리한 흉기로 심하게 훼손됐다.
이날 훼손된 펼침막에는 ‘토공 노조의 (주택공사와의) 통합 저지 투쟁에 적극 동참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토공과 주공의 통폐합 정책에 반대하는 공기업 노조와 민주노총 산하 공공기관들의 이름이 모두 잘려나간 상태였다. 또한 일부 펼침막은 누군가 토지공사 담장 안쪽까지 들어와 찢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토지공사 노조는 “토공과 주공의 졸속 통폐합을 지지하는 세력에 의해 일어난 테러 수준의 행동”이라며 “범인을 반드시 찾아내 배후를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공 노조는 주공과의 통폐합을 반대하며 이날까지 51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토공 노조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길건너 맞은 편의 한국가스공사와 주유소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 텔레비전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글·사진/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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