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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 풍경] “산 청소는 환경 사랑 첫 걸음이죠”

등록 2008-07-03 22:35

산악인 김영식(뒷줄 오른쪽 다섯 번째)교사와 충주 칠금중 산악동아리 악돌이(앞줄)학생들은 지난달 8일 클린마운틴 회원들과 조령산에서 산 쓰레기를 치웠다. 충주 칠금중 제공.
산악인 김영식(뒷줄 오른쪽 다섯 번째)교사와 충주 칠금중 산악동아리 악돌이(앞줄)학생들은 지난달 8일 클린마운틴 회원들과 조령산에서 산 쓰레기를 치웠다. 충주 칠금중 제공.
쓰레기 치우는 ‘산지킴이’ 김영식 교수
지난달 8일 제자들과 괴산 청소
방학땐 천등산 등 캠페인 확산
“이 좋은 산 후대에 물려주고파”

전국 주요 등산로는 요즘 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이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붐비고 있다.

등산 인구 1천만명 시대, 늘어나는 등산객과 함께 산하는 넘쳐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충주 칠금중학교에서 기술·가정 과목을 가르치는 산악인 김영식(44)교사와 칠금중 산악 동아리 ‘악돌이’소속 학생 10명이 쓰레기 봉투를 들고 산에 나타났다.

김 교사와 악돌이들은 지난달 8일 괴산 조령산 등산로·계곡·야영장 등에서 청소를 했다.

엄홍길·박영석씨에 이어 히말라야 14좌를 모두 오른 산악인 한왕용(42)씨 등도 함께했다.

한씨는 2003년부터 히말라야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를 치워 ‘히말라야의 청소부’로 불리고 있다. 김 교사와 악돌이, 한씨 등은 이날 쓰레기 300여ℓ를 치웠다.


악돌이 김동호(14)군은 “산에 쓰레기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산을 오르는 것 못지않게 산을 아끼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 교사와 학생들은 방학 때 충주 천등산에서 산 청소를 하는 등 산 치우기 캠페인을 확산시켜 나갈 생각이다.

김 교사는 “산에 오르면서 너무 나 많은 것을 얻지만 우리는 산을 너무 괴롭히고 있다”며 “산에 미안한 마음과 이 좋은 산을 후대에 물려 줘야 한다는 뜻으로 산 청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1981년 청주 운호고 산악부에 들면서 산 사나이가 된 김 교사는 히말라야 칸첸중가·에베레스트·로체, 남미 최고봉 아콩카구아, 중국 톈산산맥 등을 두루 오른 전문 산악인이다.

2003년부터 해마다 청소년·교사 등과 히말라야 등반과 오지 탐사, 봉사활동 등을 하고 있다.

2006년 8월에는 충주 성모학교 시각장애 학생들과 희망찾기 탐사대를 꾸려 뉴질랜드 루아페후 산을 오르기도 했다.

지금은 충주 청소년수련원 인공 암벽장에서 예비 산악인을 기르고 있으며, 다달이 청소년들과 조령산·월악산 등을 오르고 있다.

김 교사는 “히말라야에 갈 때마다 지구 온난화·환경오염으로 눈·얼음 산이 줄어드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산 청소는 산과 환경을 더 사랑하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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