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혼잡때문” 설명에
운전자들 “전면개통” 반발
운전자들 “전면개통” 반발
울산시청에서 국도 24호선 밀양 방면 새 왕복 4차로를 따라 승용차로 80여㎞ 속도로 40여분 가다 보면 울산 울주군 상북면 궁근정리를 지나 덕현교차로 지점에서 차량 진입 금지를 알리는 3~4개의 안내판과 함께 장애물이 가로막는다. 안내판에는 ‘석남사 방면 옛 국도로 우회바랍니다’라고 쓰여 있다. 밀양 쪽으로 곧게 난 가지산터널을 이용하면 5분이면 도착하는 얼음골이 20분이나 더 걸린다.
진입로를 포함해 길이가 8.7㎞(왕복 4차로)인 울주군과 밀양시를 잇는 가지산터널 구간은 교통 체증에다 곡선도로가 이어져 사고 위험이 큰 석남터널을 대신해 부산국토관리청이 2600억원을 들여 착공 7년 만인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가지산터널에서 구연터널과 밀양시 산내면 가인리를 잇는 10.2㎞가 2010년 추가로 완공되면 이 구간 운행 시간이 30~40여분 줄어든다.
부산국토관리청은 4차로 가운데 2차로만 완공한 구연터널~밀양 얼음골 구간에 400여m의 임시도로를 만들어 지난 3월부터 양방향을 조기 개통했으나 두 달여 만에 집중폭우로 도로 일부가 내려앉아 통행을 전면 중단했다가 얼마 전 보수공사를 끝냈다. 이어 지난 1일 밀양시와 울주군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를 열어 “10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밀양에서 울산 방향만 개통하고 반대 차선은 통제한다”고 결정했다.
문병덕 부산국토관리청 도로계획과장은 “피서철에 얼음골 주차장이 혼잡한데다 울산에서 밀양 방면이 더 위험하고 차량 정체도 더 심해 피서철에 밀양에서 울산 방면만 한시적으로 개통하고 다음달 17일 이후엔 양방통행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한쪽만 개통해도 얼음골 주차장 혼잡은 피할 수 없으며, 양쪽을 개통하면 석남사 방면 옛 국도로 집중되는 차량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완전 개통을 요구하고 있다.
이석철 울주군 도로교통과장은 “효율성과 형평성을 감안해 양방향 개통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일단 한쪽만 운행해 본 뒤 양방통행에 무리가 없으면 추가 개통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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