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이마트 주차장 추락사 유족-경찰 딴목소리

등록 2008-07-08 22:06

“안전시설 부실 탓” “운전미숙”
분당 새도시 대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고층 주차장에서 승용차가 벽을 뚫고 떨어져 초등학교 교장 박아무개(60)씨 부부가 숨진 지 열흘이 넘었다. 경찰은 사고원인을 운전 미숙이나 부주의로 보고 있으나, 유족들은 고층 주차장의 허술한 안전시설이 부른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들은 사고차량이 지난 달 26일 밤 시속 22㎞ 정도로 이마트 5층에서 4층으로 내려오다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초 단위까지 나오는 폐쇄회로텔레비전에 찍힌 사고차량의 이동 모습과 거리 등을 속도로 환산해 나온 것이다. 따라서 1.5t이 채 안되는 승용차가 이 정도 속도로 부딪쳤는데 높이 20㎝의 콘크리트 턱과 직경 15㎝, 높이 60㎝의 추락방지용 철제 안전봉이 부서지면서 주차장 벽체까지 뚫린 것은 안전시설이 부실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2월 개정된 주차장법을 보면, 건축물식 주차장에는 추락 방지를 위해 2t 차량이 시속 20㎞의 주행속도로 정면 충돌하는 경우에 견딜 수 있는 강도의 구조물을 설치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1996년에 지어진 이마트 분당점의 주차장 벽은 충격에 매우 약해 주로 조립식 건물에 사용되는 속이 빈 7㎝ 두께의 초경량 콘크리트 패널로 지어져 있다. 경찰은 이마트가 관련법 위반에 해당하는지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의 주요 원인을 ‘운전 미숙’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차장 바닥에 스키드 마크(급출발이나 급제동 할 때 생기는 타이어 자국)가 없고, 폐쇄회로텔레비전 화면에 승용차의 브레이크등이 켜져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족들은 승용차 운전자였던 부인 염아무개(55·여)씨가 12년 운전경력의 숙련된 운전자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따라서 제동장치 고장 등 차제 결함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차량에 대한 정밀감식을 맡겼다. 결과가 나오는 데는 2~3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딸 박아무개(여·교사)씨는 “벽체의 강도가 안전기준 이상이었다면, 사고 차량에는 에어백이 있어 사망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마트는 현재 사고가 난 지점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같은 자재로 복구해놓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 쪽은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며, 주차장 안전시설 보강 문제도 각 점포별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