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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유해성 논란 ‘인조잔디 운동장’ 또 갈등

등록 2008-07-08 22:07

기온이 섭씨 30도까지 올라간 8일 오전, 인조잔디가 깔린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어린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어린이들은 “냄새가 좀 나긴 하지만 푹신푹신해서 좋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A href="mailto:player009@hani.co.kr">player009@hani.co.kr</A>
기온이 섭씨 30도까지 올라간 8일 오전, 인조잔디가 깔린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어린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어린이들은 “냄새가 좀 나긴 하지만 푹신푹신해서 좋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과천 문원초 학부모들 “일방추진 안돼” 공청회 요구
교장은 “국책사업인데다 안전성 확인” 조성강행 뜻
“날씨가 덥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냄새가 많이 나요. 또 어떤 아이는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프대요.”

8일 오전 11시 경기도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어린이들은 이렇게 말했다. 이 학교는 5억3천여만원을 들여 지난 4월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깔고 우레탄을 이용해 트랙을 만들었다. 보기에도 좋고 흙먼지도 안 날려 어린이들이 매우 좋아한다고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교직원들과 학생들은 “운동장이 바뀐 뒤 고무 타는 듯한 냄새가 많이 난다”며 “가끔 머리도 아파 몸에 좋지 않은 성분이 나오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교장은 “유해성을 우려해 성분 검사를 벌써 두 차례나 했으나, 아직 별 문제가 없었다”며 “혹시나 하는 생각에 더욱 자주 성분검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학교 운동장 인조잔디 조성 사업을 놓고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 과천시 문원초등학교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과천에서 지원받은 돈 7억5천여만원을 들여 인조잔디 사업을 시작하려 하나, 이를 반대하는 학부모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학부모들은 “인체에 위험하다는 논란으로 지난 해 12월 시 의회에서 사업 예산이 통과되지 않았고 당시 교장은 ‘사업을 무효화했다’는 가정통신문까지 보냈다”며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사업을 교장이 바뀐 뒤 갑자기 강행하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밝혔다. 이들은 600여명의 학부모들에게 서명을 받아 공청회를 요구하는 한편, 환경단체와 함께 인조잔디의 안전성을 검증할 방침이다.

학부모 권정인(42·여)씨는 “유해물질이 나올 수도 있고, 넘어질 경우 화상 위험 등 아이들의 건강 문제가 걸렸는데도 학교장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밀어부치고 있다”며 “사업 강행 근거로 학교 쪽이 제시한 찬성자 명단 가운데 일부는 학교와 전혀 관련 없는 다른 지역 주민이나 학교 주변 상인들의 이름까지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 김용국 교장은 이에 대해 “국책 사업인데다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도록 개선되고 검증된 인조잔디를 운동장에 까는 것인데, 일부 학부모들이 공연히 트집을 잡아 사업을 막고 있다”며 “예정대로 9일 사업설명회를 거쳐 운동장에 인조잔디와 우레탄 트랙을 깔겠다”고 말했다.

과천/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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