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가 급등하면서 자전거로 출근하는 곳이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24일 경남 창원시청 공무원들의 모습. 창원/연합뉴스
고유가 몸살 지자체 ‘아이디어 짜내기’ 골몰
자전거 붐도…행안부 “많이 타면 혜택 검토”
자전거 붐도…행안부 “많이 타면 혜택 검토”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전국이 에너지 절약을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부산시청에는 ‘나팔꽃 커튼’이 등장했다. 지난 5월22일 시청 민원실 옆 광장에 심었던 나팔꽃 360여개가 덩굴을 이뤄 벽면에 그늘을 만들었다. 지금은 담장 1~1.까지 자랐지만 이달 중순께 꽃을 피우기 시작해 다음달이면 청사 담장 36m가 흰색·보라색 나팔꽃이 어우러진 4m 높이의 식물 커튼으로 뒤덮이게 된다.
부산시는 자매도시인 일본 후쿠오카시가 2006년부터 나팔꽃을 키워 건물 실내온도를 2도 정도 낮추는 것을 보고 나팔꽃을 심었다. 부산시는 10월께 나팔꽃 씨앗을 받아 내년부터 시 전체에 보급할 참이다. 경기 의왕시도 나팔꽃 커튼을 준비하고 있다.
이향래 보은군수는 2003년 구입해 운행거리 23만㎞가 넘은 2000시시급 관용차를 지난달 3342시시급 대형 승용차(5334만원)로 바꿨다가 최근 군에 반납했다. 이 군수는 “고유가로 군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생각이 짧았다”며 “임기를 마칠 때까지 관내에서는 자전거를 타겠다”고 밝혔다.
광주 동구는 자전거 200대를 사 청사와 동사무소에 배치해 직원과 주민들이 무료로 쓰고 있다. 충북 음성·제천·영동, 강원 강릉 등도 자전거 타기 운동을 펼치는 등 전국 자치단체에서 자전거 타기 붐이 일고 있다.
이에 발맞춰 행정안전부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국가 전략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자전거 관련 법령·제도를 개선하고 자전거 활용도가 높은 자치단체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할 참이다.
경기 소방본부는 소방차량 1236대의 시동점검을 줄여 연평균 6억2천여만원의 기름값을 줄이기로 했으며, 전남 여수시는 2010년까지 추진하는 야간 경관 사업의 조명 에너지 70~90%를 태양광 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경기 가평, 충북도 등은 태양광 등 신 재생에너지 산업을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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