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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지사 “서해안 ‘골드 코스트’로 만들겠다”

등록 2008-07-10 21:57

김문수 경기지사
김문수 경기지사
임기 후반기 김문수 경기지사
산업·관광·레저단지 묶어
중국 맞설 복합특구 조성

임기 3년차를 맞은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9일 오후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남은 임기 동안 한·중·일의 내해인 서해안의 경기만 일대에 중국과 경쟁할 관광·레저·산업 복합단지인 ‘황해 골드 코스트(Yellow Sea Gold Coast)’를 조성하겠다”며 “이것이 10년 뒤에도 우리가 중국에 우위를 지킬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정부가 공론화 중단을 선언한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서는 “먼저 경인운하와 한강하구를 열고, 마지막에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해야 한다”고 단계론을 제시하며 “(대통령이) 뭘 무조건 한다거나, 안 한다거나 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김 지사와의 인터뷰는 경기도청 지사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임기 후반기가 시작했다. 전반기 성과를 꼽는다면?

=불합리한 규제들이 개선됐다. 화성호와 시화호 주변의 철책선 35㎞가 철거됐고 군사시설 보호구역이 축소됐다. 상수원 공장 입지 제한 거리가 15∼20㎞에서 7㎞로 대폭 줄었고, 농업진흥지역 1만4천여ha도 하반기에 풀린다. 개발제한구역 지정 이전에 들어선 공장의 재산세 등 세부담 완화를 위한 법 개정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열린 경기국제보트쇼와 세계요트대회 평가는 어떤가

=전세계적인 대박이었다. 21만명이 찾은 독일 뒤셀도르프보다 많은 35만명의 방문객이 왔다. 판매 실적도 좋아서 보트 등 수상레저 장비 198건 6천만달러(60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다만 먹을 것, 볼 것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취임 뒤 한-중 해저터널 문제가 나왔다. 막대한 예산 등으로 인해 현실성이 희박한데?


=서해안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 하늘을 날겠다는 꿈도 결국 이뤄지지 않았나. 바다를 통해 세계로 나가고 중국에 대응해야 한다. 통일 뒤에도 터널은 필요하다. 통일 뒤 대륙을 통해 철도로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바로 접근 가능한 바닷길도 필요하다. 정부에 상당한 정도의 제안을 하고 있다.

-최근 시민단체 토론회에서 김 지사의 ‘도정 철학’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경기도민이 앞으로 50년, 100년 뒤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한 도지사의 생각은 무엇인가?

경인운하와 한강하구 열고
낙동강까지 단계연결해야

=50년? 글쎄, 당장 10년 뒤가 더 큰 문제다. 중국 산둥성 하나만도 9200만명 인구에 16.5%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환황해권 전체가 매년 15%씩 성장한다. 10년 뒤 중국보다 우리가 우위를 차지할 분야가 있을까? 없다. 상하이와 텐진 등에 우리가 빨려 들어갈 것이 아니라, 중국을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구체적인 전략이 있나?

=화성의 유니버설스튜디오 테마파크(470만㎡)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 서해안을 대 중국 전략거점으로 만들겠다. 경기만은 동양의 지중해다. 한·중·일의 내해다. 황해 경제자유구역(5천만㎡)과 골프장, 컨벤션센터, 승마산업단지, 공룡박물관, 해양레저 복합산업 및 관광 단지(1억3천만㎡)에 세계 최대의 조력발전소를 엮어 전략특구로 만들겠다. 개인적으로 도박에 반대하지만 카지노 유치도 고려 중이다. 복합특구로 만들면 10년 뒤에도 우리가 중국에 우위를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부운하는 어떻게 보나? 수도권의 상수원을 지나 주민들의 관심도 많다.

=나는 단계론자다. 첫째로 경인운하를 뚫고, 2번은 한강하구 물길을 여는 것이다. 3번은 상수원 수질 개선을 전제로 팔당호쪽을 열고, 4번은 새재터널을 뚫어 낙동강과 한강을 잇는 것이다. 수량과 생태적 문제를 합해서 판단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원산까지 경원운하를 내서 시베리아의 에너지를 바로 가져올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중앙정부는 일단 대운하 공론화를 중단한다고 했는데.

=(정부가) 무조건 하겠다는 것도 문제고, 무조건 안하겠다는 것도 문제다. 환경성과 경제성, 국민 정서를 지속적으로 분석해서 결정할 문제다. (대통령이) 뭘 무조건 한다는 생각, 임기 내에 무조건 하겠다거나 단기간에 끝내겠다고 해서는 안될 것이다.

-남은 임기에 중점을 둘 사업이 있다면?

=경제가 어렵다. 경제 활성화와 규제개혁을 추진하겠다. 한강과 임진강 일대를 역사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에코벨트, 한반도 평화통일벨트로 조성하고, 명품도시·뉴타운사업을 추진하며, 수도권 광역교통망 정비에 전력을 쏟겠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사진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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