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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마른장마’에 충북마을 ‘타는 목마름’

등록 2008-07-14 21:51

소방대원들이 물 부족을 겪고 있는 마을에 운반 급수를 하고 있다. 충북도 소방본부 제공.
소방대원들이 물 부족을 겪고 있는 마을에 운반 급수를 하고 있다. 충북도 소방본부 제공.
충주 탑말 등 제한 급수…소방서 지원 의존
저수율도 예년 크게 못미쳐…“벼농사도 비상”
장마철에 접어 든지 한 달이 됐지만 연일 불볕더위 속에 먹을 물조차 없어 발을 구르는 마을이 늘고 있다.

충북 충주시 이류면 탑말마을 10가구 30명은 14일 현재 나흘째 시에서 하루에 350㎖짜리 식수 1200개를 받아 타는 목을 축이고 있다.

충주 이류면 탑말, 신니면 원평, 노은면 안골 마을 등 86가구 257명은 낮 제한 급수에 매달리고 있다. 옥천 안내면 욱계·율티마을 20가구 48명과 제천 한수면 상탄지, 덕산면 수산·중금 마을 등 제천지역 94가구 195명은 소방차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예년 6월 평균 강수량이 164㎜, 7월 평균이 302.21㎜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6월부터 지금까지 청주 58.5㎜, 충주 125.2㎜, 충주 109㎜, 단양 116㎜ 등 ‘마른 장마’가 계속되면서 물 부족 마을이 늘고 있다.

목 마른 마을이 늘면서 물을 실어 나르는 소방서는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충북지역 소방서 8곳은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109차례에 걸쳐 물 67만8400ℓ를 마을에 날랐다.

하루 평균 1만5700ℓ다. 먹는 물이 58만200ℓ로 전체 급수의 85%를 차지했으며, 생활용수 3만9100ℓ, 토사세척 1만5600ℓ, 축사용수 1만8400ℓ 등이었다.

충북도 소방본부 전미근씨는 “요즘 지역 소방서에서는 불 끄는 일보다 물 나르는 게 큰일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라며 “장마철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예년 이맘때 장마에 대비해 물빼기가 한창인 농촌 저수지도 바닥을 보여 가고 있다.

충북지역 저수지 789곳의 평균 저수율은 49.4%로 지난해 이맘때 68%, 예년 평균 65%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충북 3대 저수지인 진천 미호(초평)저수지는 40%, 진천 백곡 저수지는 43%, 음성 맹동 저수지는 37%의 저수율을 기록해 예년 평균에 견줘 16~35% 적다.

도 농산지원과 조충현씨는 “벼가 익어 가는 10일 뒤면 논에 물이 필요한데 한 번 정도 방류하면 바닥을 보일 정도”라며 “다음달 초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올 농사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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