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바지 차림으로 출근하자(사진)
대구서구청 “에너지 절약”
“민원인에 결례” 반응도
“민원인에 결례” 반응도
대구 서구청 공무원들이 15일 에너지 절약운동을 실천하는 뜻에서 남녀 공무원들이 반바지 차림으로 출근하자(사진) “참신하다”거나 “민원인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 시민들의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서구청 직원들은 이날 민원실을 포함해 각 부서마다 1∼2명씩 모두 20여명의 내근직원들이 7부 바지 또는 반바지 차림으로 출근했다. 서구청은 “내부적으로 설문조사를 해 직원들의 의견을 모아 보니, 찬성(63%)이 반대(37%)보다 많았다”며 “반바지를 입고 근무하면 에어컨 온도를 다른 관공서보다 섭씨 1도 이상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서구청은 앞으로 희망하는 공무원에 한해 반바지 출근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이를 놓고 시민들은 물론 공직 내부에서도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서구청 이양우 행정지원과장은 “직원들이 편하다는 반응이 보였다”고 말했고, 서구청 공무원 노조도 “공무원들이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좋게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서구 주민들도 대체로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서구의회 봉원희(60) 부의장은 “반바지로 근무한다고 에너지 절약이 되겠느냐”며 “구청을 찾아오는 민원들에게 결례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대구시 권오춘 총무인력과장도 “획기적이고 참신한 생각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시민들이 어떻게 볼지 염려된다”며 “대구시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반바지 출근을 도입할지 여부는 아직 더 두고 봐야 하겠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