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민미협 18일부터 전시
“한번 파괴된 자연은 되돌릴 수가 없다는 것을 역사와 삶 속에서 배웠습니다. 어느 산속에서 흘러나온 샘물이 내와 강으로 굽이굽이 흐르며, 이 땅 목숨들에 젖줄이 되길 바라는 뜻을 모아 그림판을 마련했습니다.”
전북 민족미술인협회 회원 22명이 18~24일 전북 전주 전북예술회관 1층에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려는 대운하를 반대하는 전시회 ‘그대로 흐르게 하라’를 연다. 이 전시회에는 도예, 설치, 조소, 판화, 회화 등 회원 작품 20여점과 시민참여 걸개그림, 운하 관련 자료 등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회원들은 대운하 반대 생명평화순례단과 함께, 낙동강·새만금갯벌을 직접 걸으며 물길을 답사했다. 또 작가모임에서는 여러 차례 운하 자료들을 살폈다.
전시회에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나도 한그림, 한마디’ 코너를 마련했다. 가로 2m, 세로 3m 크기의 한반도 지도에 운하 예상도를 표시해 놓고 시민들의 생각을 말과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준비했다.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 때 영화의 거리에 깔아 놓았던 대형 천에 시민들이 다양한 의사표현을 한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전북민미협은 18일 오후 6시 전북예술회관에서 개막식을 연다. 이날 대운하 건설 등 무분별한 성장위주 정책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반대 서명운동도 전개한다. 이근수 대표는 “대재앙을 부르는 자연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지방에서 먼저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올가을 전국 작가들과 함께 전국 순회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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