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경전철 노선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고양시는 21일 오후 3시 킨텍스에서 한국교통연구원의 경량전철 건설·운영 등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경전철의 노선안을 주민들에게 설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전철 노선이 지나는 마두동 건영빌라 4∼7단지와 단독주택단지, 백마동 한성 쌍용 삼성아파트 등 인근 아파트 주민 2천여명이 회의장으로 몰려와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바람에 설명회가 무산됐다. 고양시는 이날 설명하려 했던 사업은 대화동~백마로~식사지구를 잇는 11.4㎞의 노선으로 한류우드와 라 페스타 등 상업지역을 연결하는 유력한 노선 등 모두 5개안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연간 운영적자만 300억원으로 예상되고, 5층 이하의 저층 아파트 단지 주변에 16m 높이의 경전철 고가가 들어서면 도시미관이 파괴되는 등 문제점이 크다며 경전철 사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주엽동 강선마을 우성아파트 19단지 주민대책위원회’ 강동훈 사무국장은 “고양시는 내부 교통이 아니라 서울과의 연계 교통이 필요한 상태이고, 이용자도 하루 7천∼1만명 정도에 불과한데, 고양시는 하루 7만명이 이용할 것이라며 경전철 설치를 강행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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