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인수 추진에 학원측 “경영권 못넘겨”
현대백화점 그룹이 서원학원 인수 추진에 나서자 학원 안팎에서 지지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서원학원이 재단을 넘길 뜻이 없다고 맞서면서 서원학원 정상화의 길이 꼬여가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이 지난 14일 서원학원 채권 일부 인수 계약을 하고 학원 인수 추진을 발표한 뒤 서원학원 안 서원대·운호고 등의 학생·교수·동문회·시민단체 등 학원 안팎의 지지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14일부터 총장실을 점거해 온 서원대 교수회와 서원학원 퇴직 교장단 등은 현대백화점의 학원 인수 방침 환영 뜻을 밝혔다.
서원학원 중·고 동문회와 충북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충북도의회는 학원 정상화 촉구 성명과 건의문 등을 잇달아 냈다.
지난 3월3일부터 이사장실을 점거한 서원대 총학생회는 행정지원처·기획홍보처 등 사무실 5곳을 추가로 폐쇄하는 등 이사장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법인 서원학원은 21일 보도자료를 내어 자체 노력으로 정상화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원학원은 “채권을 먼저 인수한 뒤 경영권 양도 의사가 없는 법인을 압박하는 방법으로 학원을 인수하려는 것은 대기업의 횡포”라며 “경영권을 제3자에게 넘길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또 “여러 저해요인으로 총 부채규모의 절반 밑도는 수준 밖에 해결하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며 “부채해결 의지와 능력이 있는 만큼 곧 부채와 채권을 해결해 학교를 정상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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