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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촛불 고교생 “성적으로 차별말라”

등록 2008-07-24 23:07

창원서 학교교육 토론회…0교시·야자·수준별수업 비판
“여름에 매미는 자기가 울고 싶은대로 울지만, 학생들은 입만 뻥끗해도 반항한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불평 한마디 할 공간도 없는 우리 학생들은 매미만도 못한 존재입니다.”(성상영·마산 용마고 2)

“우리 담임 선생님은 성적에 따라 학생들을 서열화하고 싶지 않다며 수준별 수업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 담임 선생님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학생들을 성적으로 차별하지 않아서.”(장아름·창원 ㅈ고 2)

“실업계 취업반에도 대학에 가려고 준비하는 학생이 있는데 선생님들은 ‘너희들은 진학반 뒷받침이나 해라’고 하십니다. 학생들은 당연히 의욕을 잃고 공부를 하지 않게 됩니다.”(박수지·마산 ㅎ고 3)

“학교에서는 여학생들에게 검정단화 한가지만 신으라고 강요합니다. 학생들의 건강과 편의를 위해서 입니까? 아닙니다. 선생님들의 눈에 그것이 좋게 보이기 때문일 뿐입니다.”(김지수·마산 ㅈ고 1)

지난 23일 저녁 8시 경남 창원시 정우상가 앞에서 제26회 촛불문화제가 끝나자 같은 자리에서 곧이어 ‘학교교육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제목은‘미친 교육, 왜? 말 좀 하자!’

제목처럼 토론자로 나선 고교생 4명과 학부모 2명의 한마디 한마디가 도발적이면서도 시민들의 가슴을 찔렀다. 토론의 주제는 0교시 수업, 야간자율학습, 사설모의고사, 수준별수업, 성적 공개 등 현재 학교 현장의 현실이면서 이른바 ‘마산 용마고 사태’의 주인공인 성상영군이 제기한 문제들이다.

“사설모의고사를 거부했다고 시험시간에 교실에서 쫓겨나 복도에 서 있었다.” “시험기간에 지각을 했다고 선생님에게 두드려맞아 아예 시험을 치지 못한 학생도 있었다.” “다른 학생을 이겨야 상급반으로 갈 수 있는 수준별 수업은 친구를 밟고 올라서라는 것을 가르칠 뿐이다.” “학생들의 휴대폰은 빼앗으면서, 선생님들은 왜 휴대폰으로 딴짓을 하나.”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하는 것처럼, 학생들이 선생님을 성적 매겨 평가한다면 선생님들은 기분 좋겠나.” 등 학생들의 현장고발은 두 시간 너머 쉬지 않고 이어졌다. 시민 자유발언에서는 교사와 학생 모두 휴대폰 예절 교육을 받자는 대안 제시와 전교조 소속 교사의 자기반성도 나왔다.

사회를 맡은 강창덕 경남민언련 공동대표는 “정작 선생님들만 모르지 학생들은 모두 선생님의 속마음을 정확히 읽고 있다”며 “꽃으로도 사람을 때리지 말라는 말처럼, 농담이라도 학업성적으로 학생들에게 말장난하지 않는 것부터 실천하자”고 끝을 맺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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