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걸개그림(사진)
일본어로 현수막 만들고…일 여행상품 안팔고…
울산에서 일본의 독도 영토 주장에 항의하는 이색적인 시민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울산 시내 중심인 남구 신정동 공업탑교차로 근처 5층 높이의 ㄱ빌딩 왼쪽 벽면엔 ‘독도는 한국의 영토다’라고 적힌 가로, 세로 크기의 대형 걸개그림(사진)이 걸려 있다. 그런데 걸개그림에 적힌 문구는 한글이 아니라 일본어다. 이 걸개그림을 내건 종합 문화기획업체 ㈜문화창조 최용제 사장은 “‘독도는 우리 땅’ 표현은 일본인이 사용하면 ‘일본땅’으로 오해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으로 적었으며, 일본인들한테 우리의 의지를 확실히 알리기 위해 일본어로 표기했다”고 설명했다.
울산 북구 호계동 ㈜신아세계여행사는 지난달 17일부터 일본 여행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이 여행사는 같은 달 14일 일본이 중학교 새 학습지도 요령 사회과 해설서에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 명기를 강행하자 사흘 뒤 호계동 본점과 대형할인점 메가마트 울산 진장점 등 2곳의 매장 안에 ‘저희 여행사는 일본의 독도 강탈 시도에 강력히 항의하는 뜻으로 기업의 비즈니스 항공 업무를 제외한 일본의 전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한다’는 내용의 펼침막을 내걸었다.
정인락(41) 사장은 “전체 매출 가운데 주말에 울산과 일본을 오가는 여행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본점은 40~50%, 진장점은 80%를 차지한다”며 “두 달째 일본 여행상품을 팔지 않아 회사 경영이 많이 어려워졌지만 돈벌이 때문에 민족 자존심을 버리고 싶지 않다”며 일본 여행상품을 계속 판매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