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머리~탐방안내소 2.3㎞ 시범운행뒤 본격 추진
시민들 “관광객 감소…공원쪽 수입만 증가” 반발
시민들 “관광객 감소…공원쪽 수입만 증가” 반발
전북 정읍 국립공원 내장산에 전기를 사용하는 무궤도 단풍열차 도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내장산관리사무소는 자연을 보호하고 교통사고를 막고자 이달 안으로 공원매표소 들머리부터 내장사 일주문 옆 탐방안내소까지 2.3㎞ 구간에 전기 충전식 무궤도 단풍열차를 시범 운행하기로 하고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4일 밝혔다.
보통 디젤로 운행하는 관광차량과 달리, 차량 바퀴에다 전기를 사용하는 이 단풍열차는 한 대에 견인차 1량과 객차 4량으로 구성돼 한꺼번에 82명(1량에 승객 20명씩에다 운전사와 안전요원 각 1명)이 탈 수 있다. 관리사무소는 시범 운행을 끝낸 뒤 평가·분석을 거쳐 두 대를 추가로 구입해 단풍철 성수기에 운영할 방침이다.
이 사업에는 11억~12억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사무소 쪽은 매연이 전혀 없는 단풍열차를 운행하면, 종전의 경내버스가 하루에 수십여 차례 오가면서 발생했던 매연으로 단풍나무가 고사하거나 색깔이 바래는 등 환경 피해를 방지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단풍열차 운행과 동시에 추진할 예정인 일반차량의 매표소 안 운행 금지로 교통사고 예방은 물론, 관람객에게 쾌적한 보행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사찰 신도를 비롯한 일부 시민들은 “일반차량 출입을 통제하면 접근이 오히려 불편해 내장산의 이미지가 나빠지고 탐방객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단풍열차 도입 추진이 주춤하고 있다. 이들은 “일반차량을 통제하면 국립공원사무소 쪽에 주차비 수입만 증가시켜 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관리사무소 쪽은 “공해 방지와 안전성 보장, 볼거리 제공 차원에서 추진했는데, 일부 반대가 있어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다”며 “사찰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거쳐 적정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리사무소는 “우리나라 국립공원 가운데 처음으로 전기 충전식 단풍열차를 도입하면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관람객 증가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관리사무소는 “우리나라 국립공원 가운데 처음으로 전기 충전식 단풍열차를 도입하면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관람객 증가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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