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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개발허가 뇌물’ 물고 물리고…

등록 2008-08-04 22:33

광주시 공무원에 뇌물준 업자
허가 반려 되자 되레 돈 뜯어
공무원에게 승용차까지 뇌물로 주며 로비를 벌인 개발업자가, 신청한 허가가 반려되자 이번에는 지방신문 기자와 짜고 공무원을 협박해 돈을 뜯어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또 이 허가와 관련된 공무원은 개발업자에게 브로커를 소개해주는가 하면, 자신의 상관에게 전달하도록 된 뇌물을 중간에 가로채기도 했다. 이런 복마전과 같은 풍경은 한때 전원 주택지로서 ‘개발 광풍’이 불었던 경기 광주시 오포읍 일대에서 벌어진 일이다.

부동산 개발업자인 김아무개(54)씨는 2004년 12월 광주시 오포읍 양벌리 임야의 개발사업을 도와달라며 경기도청 공무원 서아무개(53)씨에게 쏘나타승용차 등 3400만원 가량의 뇌물을 건넸다. 이에 서씨는 자신과 친분이 있는 광주시 간부 공무원 오아무개(59)씨를 소개했고, 오씨 역시 600만원어치가 넘는 술과 음식 등 접대를 받았다. 대접을 받은 공무원 오씨는 “나보다 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며 인·허가 브로커 김아무개(61)씨를 개발업자 김씨에게 또 소개했다.

그러나 개발업자 김씨의 이런 뇌물과 향응 공세에도 불구하고, 광주시에 제출한 사업계획은 개발 예정지의 면적이 너무 크고, 경사가 심하다는 이유로 담당 부서에서 반려됐다. 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없자 개발업자 김씨는 2006년 5월께 지방신문 기자 송아무개(45)를 동원해 자신의 뇌물을 받은 서씨를 협박해 5천만원을 뜯어냈다. 또 김씨는 오씨에게 전달해달라고 준 300만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이유를 들어 또다른 광주시 공무원 강아무개(45)씨를 협박해 1천만원을 받아내기도 했다.

광주경찰서는 4일 개발업자 김씨와 기자 송씨, 경기도청 공무원 서씨, 브로커 김씨 등을 공갈과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광주시 공무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브로커 김씨는 개발업자 김씨로부터 2500만원을 받고 광주시청을 드나들며 사업 허가를 받기 위해 로비를 벌였으며, 경기도청 공무원 서씨는 혐의가 드러나자 최근 사직서를 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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