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경제가 바닥을 치면서 전기·수도요금을 내지 못하는 가정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충북지사는 11일 충북 지역에서 지난 5월까지 3개월 이상 전기요금을 내지 못한 가정은 전체 주택의 3.3%인 1만5823곳으로 체납 요금은 4억3526만여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시기의 체납 가정은 1만3798곳, 체납 요금은 3억1530여만원이어서 체납 가정은 16.7%, 체납 요금은 38% 늘었다.
한전 충북지사 장정환씨는 “경제 사정이 나빠지면서 전기요금을 제때 내지 못하는 가정이 크게 늘었다”며 “규정상 3개월 이상 전기요금을 내지 않으면 단전해야 하지만 어려운 경제 사정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청주 지역 가정과 상점 등에서 지난달말까지 수도요금을 내지 못한 곳도 5만8909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5096곳에 견줘 3811곳(6.9%)이 늘었다. 충주 지역은 지난달말까지 5676가구가 3억8500여만원의 수도요금이 체납됐으며, 이 가운데 5077가구 1억8400여만원은 올 들어 늘어난 것이다.
청주시 상수도과 이무주씨는 “3개월 이상 요금을 연체하면 단수 조처를 할 수 있지만 한여름인데다 워낙 어려운 경제 사정 때문에 매정하게 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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