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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광주시 ‘민주 종각’ 3년만에 결국 해체

등록 2008-08-14 18:14

공사앞둔 문화전당 터에 설치 강행
근시안 행정으로 혈세 수억 낭비
광주시가 아시아문화전당 조성공사의 추진계획을 뻔히 알면서도 건립 터 안에 민주의 종각을 세우는 근시안적 행정을 펼쳐 3년 만에 예산 수억원을 날리게 됐다.

광주시는 14일 “2005년 10월 동구 5·18 민주광장 주변에 설치한 민주의 종각이 올 광복절 타종을 마친 뒤 문화전당 건립 공사로 해체된다”고 밝혔다.

민주의 종각은 10월에 해체되고 부근에선 문화전당 지하 주차장 공사가 이뤄진다. 종각은 이어 해체 1년6개월 만인 2010년 4월 현재 위치에 복원될 예정이다.

민주의 종각 해체복원에는 조성공사에 들어간 5억6500만원보다 많은 5억천만원이 들어간다.

광주시는 문화전당 터 안에 종각을 설치하면 공사에 차질을 빚고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문화부의 의견을 외면하고 종각 설치 공사를 강행했다.

시는 또 설립 추진위에 비민주적 경력을 지닌 인사가 상당수 참여했고, 건립 당시 표지석에 이들의 이름을 새겨넣어 민주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불거지면서 5·18 기념일에 종을 울리지 못하는 뒤탈을 겪었다.

이곳에 설치된 종은 무게 30.5t 높이 4.2m, 지름 2.5m 규모로 국내 최대 규모이지만 설립 주체 모금 방법 설치 장소를 둘러싸고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왔다.

서정훈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조성공사비는 시비, 해체복원비는 국비가 들어가지만 똑같이 국민의 세금”이라며 “성급한 결정으로 예산을 수억원씩 낭비하고도 문화전당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볼품없는 종각으로 남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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