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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 풍경] “인연 찾아 가정 이루는 것도 부처 가르침”

등록 2008-08-14 22:26

 옥천 대성사 선남선녀 특별법회에 참석한 남녀들이 혜철 스님의 법문을 듣고 있다. 대성사 제공
옥천 대성사 선남선녀 특별법회에 참석한 남녀들이 혜철 스님의 법문을 듣고 있다. 대성사 제공
충북 옥천군 대성사 주지 혜철 스님
3년 전부터 ‘선남선녀 특별법회’열어 중매쟁이 노릇
대웅전이 어린이 공부방·공연장 등으로 변화무쌍

충북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 야트막한 산자락에 태고종 사찰인 대성사가 있다.

이곳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부처님을 모신 대웅보전은 변화무쌍하다. 스님의 불공과 법회가 이어지는 법당이기도 하고, 선남선녀들을 이어주는 만남의 장이 되기도 하며, 때론 어린이들의 공부방이 되기도 한다. 절집 마당은 공연장이 되기도 하고, 경계를 풀고 다른 종교와 만나는 교류의 장이 되곤 한다.

주지 혜철 스님이 2005년 2월부터 결혼을 하지 못한 선남선녀를 이어주는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대성사는 이미 ‘중매하는 사찰’로 유명하다. 스님은 인터넷 다음카페 ‘선남선녀 따뜻한 만남’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회원만 5천여명이나 된다. 스님은 틈틈이 ‘선남선녀 특별법회’를 열어 이들을 이어주고 있다.

지금까지 200여쌍이 새 인연을 찾았으며, 2006년부터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사찰과 함께 국제결혼을 주선해 38쌍을 성사시켰다. 올해는 미국의 태고종 국외교구 종무원 등과 자매결연해 미국·유럽 등지의 교포와 만나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17일에는 새 가정을 바라는 이혼 남녀들과 ‘재혼남녀 특별법회’를 열 계획이며, 19일에는 베트남 사찰의 초청으로 베트남에서 특별법회를 연다.

혜철 스님은 “중생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함께하는 것이 바로 종교라는 생각에서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며 “인연을 찾아 가정을 이루게 하는 것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말했다.

대성사 법당은 요즘 한자서당으로 바뀌었다. 훈장은 스님의 중매로 연을 맺은 김주성(44·한자강사)·이향자(38·교사)씨 부부다. 혜철 스님은 “부부의 연을 맺게 해준 것에 감사하는 뜻으로 강의를 하겠다고 해 한자교실을 마련했는데 일요일마다 30여명이 수강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1999년부터 청주교도소 교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님은 재소자들에게 불법을 알리는 일에도 열심이다. 지난해에는 전국 50여곳 교도소 재소자한테서 효 편지, 수필 등을 받아 <길 누군가와 함께라면>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스님은 “마음의 벽과 경계를 지우면 모든 사람, 모든 종교가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종교라는 이름의 경계를 풀었더니 사람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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