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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풍경] 고사리 손 쓱쓱 “독도야 사랑해”

등록 2008-08-21 18:23

광복절인 지난 15일부터 일주일간 열린 ‘독도야, 사랑해’ 그림 전시회에 작품을 낸 학생들. 앞줄 가운데가 학생들에게 그림을 지도해준 이정웅 화가이다.
  전주 청소년문화의집 제공
광복절인 지난 15일부터 일주일간 열린 ‘독도야, 사랑해’ 그림 전시회에 작품을 낸 학생들. 앞줄 가운데가 학생들에게 그림을 지도해준 이정웅 화가이다. 전주 청소년문화의집 제공
전주 청소년문화의집 독도 그림전
초등생 40명 여름방학 행사
화가 전시회에 80여점 선봬

“난 만장굴을 처음 가 봐 무척 설레였다. 굴은 너무 추웠고, 너무 길어서 즐거웠지만 한편으로 무섭기도 했다. (중략) 비행기 올라갈 때가 제일 재미있었고, 깜빡 잠이 들었는데 눈 뜨니까 벌써 도착을 해서 깜짝 놀랐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태평동의 청소년문화의집(관장 손정희)에 다니는 한아무개(11·전주진북초등 5년)양은 이번 여름방학에 있었던 제주도 캠프의 여정과 느낌을 기행문에 낱낱이 기록했다. 지난달 29~31일 제주도로 다녀왔던 캠프의 즐거움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이 문화의집은 1년에 40명씩 초등학교 4~6학년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결손가정 자녀들이다.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평일 오후 3시부터 ‘방과후 아카데미’를 통해 무료로 교육한다. 영어·수학·사회 뿐만 아니라 컴퓨터·논술 등을 가르쳐 주고, 저녁식사도 제공하며, 토요일에는 미술·인라인·태권도 등도 수업한다.

문화의집에서는 이들 학생 40명과 2박3일간 제주도로 ‘바다건너 하늘타고, 우리는 친구’라는 연합캠프를 떠났다. 제주도 서귀포시 신산 청소년문화의집의 초청으로 함께 행사를 펼친 것이다. 제주의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지역 청소년 문화를 서로 교류하는 기회였다.

학생들은 제주도를 관광하고 전주부채 및 방사탑 만들기 등을 하면서 금세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됐다. 방사탑은 제주도에서 마을의 액운을 막으려고 세운 돌탑으로 17기가 민속자료로 지정돼 있다. 신아무개(10·전주진북초등교 4년)군은 “처음으로 방사탑을 만들며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쉬워보였으나 막상 해보니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번 방학때 학생들에게는 캠프행사 말고도 의미있는 행사가 하나 더 있었다. 학생들이 15~21일 전북예술회관에서 ‘독도야, 사랑해(海)’를 주제로 그림 전시회를 열었다. 전북지역 젊은 화가들 모임인 ‘세일’이 마련한 전시회에 학생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한 것이다.

학생들은 대한민국 땅인 독도를 소재로 자신들의 상상력을 표현한 작품 80여점을 선보였다. 화가 이정웅씨가 학생들의 그림을 지도했다.

진영관 방과후 아카데미 팀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상당수가 평소 자신감이 없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캠프와 전시를 통해 분위기가 많이 밝아진 느낌”이라며 “앞으로도 청소년 상호 교류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팀장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의 모습을 보고 서로를 툭툭치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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