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지어진 울산교의 현재 모습(위)과 단장된 뒤의 조감도.
울산시 제공
다리 13곳 문화·역사 공간 탈바꿈
‘인도 전용’ 울산교 주민 쉼터 예고
전주 남천교 역사품은 ‘아치교량’
서울 한강 다리 7곳 분수 등 볼거리
잠수교 2개 차로 보행로·자전거 도로 다리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 통행 기능의 구조물에서 벗어나 역사와 문화가 스며든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1935년 울산 도심을 흐르는 태화강 위에 높이 6., 길이 356m, 폭 8.7m로 지은 울산교는 다리가 낡아 94년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된 뒤 시설 보수를 거쳐 현재 보행자 다리로만 쓰이고 있다. 울산교는 중구와 남구를 잇는 4개의 다리 가운데 98년부터 유일하게 보행자 전용도로로 이용되고 있지만 그동안 20개의 의자 외에 편의시설이 부족했다. 울산시는 15억원을 들여 울산교를 머물러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66년 태화강 위에 길이 440m, 폭 3로 지은 태화교의 난간과 바닥 등은 조선시대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와 함께 영남의 3대 누각이었던 태화루와 같은 색깔과 모양으로 다시 만든다. 울산시는 중구와 남구의 시민들이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다리를 건넌 뒤 태화루와 태화강 생태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다리 좌우의 보행로를 각 1.7m에서 2.2로 늘리고, 보행로와 차로 사이에 안전울타리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서울의 26개 한강 다리 가운데 7개가 차량과 사람, 자전거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단장된다. 잠수교는 올 10월 말까지 차량과 보행자, 자전거가 함께 이용하는 다리로 바뀐다. 먼저 길이 1558m의 잠수교 4개 차로 가운데 2개 차로를 폐쇄해 너비 14~18m의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직선인 나머지 2개 차로도 에스자형으로 변경해 차량 속도를 현재 시속 60㎞에서 40㎞ 이하로 제한하고 교통영향평가를 거쳐 잠수교 전체를 보행 전용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반포대교에선 다음달부터 3m 간격으로 노즐 380개에서 분당 60t의 물이 하루 다섯 차례 3시간씩 약 20m 아래 한강 수면으로 쏟아진다. 한강·동작·양화·잠실·한남 등 5곳에는 양방향 또는 한 방향으로 버스정류장이 연말까지 들어서 승객들이 다리 위에 내려 한강을 구경할 수 있다. 한강·양화·동작대교에는 다리 위와 한강공원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가 2개씩 설치돼 투명한 구조의 엘리베이터를 통해 한강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나무 마루와 아이스크림이나 커피, 스낵 등을 즐길 수 있는 카페도 한강·양화·동작대교에 2곳씩, 한남·잠실·광진교에 1곳씩 설치된다. 전주시에서도 한옥마을과 서학동을 연결하는 남천교가 내년 말까지 120억원을 들여 전주의 전통을 담는 길이 80m, 폭 16m의 아치 교량으로 다시 태어난다. 다리 인도 쪽에 한옥누각을 세우고 다리 인도바닥은 디자인 석재로 포장한다. 이곳에서 이벤트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이동할 수 있는 석재 경계석이 설치된다. 전주교대 정문에 설치돼 오래된 개건비(옛 남천교를 다시 세운 것을 기념해 세운 비석)를 한옥누각 근처 쉼터 공간으로 옮겨 역사성도 부여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다음달부터 내년 6월까지 엑스포 다리 왼쪽과 오른쪽에 춤추는 분수, 다리에는 통로형 분수와 쉼터를 꾸미는 공사에 들어간다. 충남 공주시 신관동과 공산성 옆 옛 도심을 잇는 금강대교(길이 513.6m, 폭 6.)에는 일곱 색깔로 변하는 조명을 설치해 공산성을 비추는 문화재 조명과 어울려 밤마다 공주의 야경을 연출하고 있다. 울산 전주 대전/김광수 박임근 송인걸, 김기태 기자 kskim@hani.co.kr
전주 남천교 역사품은 ‘아치교량’
서울 한강 다리 7곳 분수 등 볼거리
잠수교 2개 차로 보행로·자전거 도로 다리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 통행 기능의 구조물에서 벗어나 역사와 문화가 스며든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1935년 울산 도심을 흐르는 태화강 위에 높이 6., 길이 356m, 폭 8.7m로 지은 울산교는 다리가 낡아 94년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된 뒤 시설 보수를 거쳐 현재 보행자 다리로만 쓰이고 있다. 울산교는 중구와 남구를 잇는 4개의 다리 가운데 98년부터 유일하게 보행자 전용도로로 이용되고 있지만 그동안 20개의 의자 외에 편의시설이 부족했다. 울산시는 15억원을 들여 울산교를 머물러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66년 태화강 위에 길이 440m, 폭 3로 지은 태화교의 난간과 바닥 등은 조선시대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와 함께 영남의 3대 누각이었던 태화루와 같은 색깔과 모양으로 다시 만든다. 울산시는 중구와 남구의 시민들이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다리를 건넌 뒤 태화루와 태화강 생태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다리 좌우의 보행로를 각 1.7m에서 2.2로 늘리고, 보행로와 차로 사이에 안전울타리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서울의 26개 한강 다리 가운데 7개가 차량과 사람, 자전거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단장된다. 잠수교는 올 10월 말까지 차량과 보행자, 자전거가 함께 이용하는 다리로 바뀐다. 먼저 길이 1558m의 잠수교 4개 차로 가운데 2개 차로를 폐쇄해 너비 14~18m의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직선인 나머지 2개 차로도 에스자형으로 변경해 차량 속도를 현재 시속 60㎞에서 40㎞ 이하로 제한하고 교통영향평가를 거쳐 잠수교 전체를 보행 전용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반포대교에선 다음달부터 3m 간격으로 노즐 380개에서 분당 60t의 물이 하루 다섯 차례 3시간씩 약 20m 아래 한강 수면으로 쏟아진다. 한강·동작·양화·잠실·한남 등 5곳에는 양방향 또는 한 방향으로 버스정류장이 연말까지 들어서 승객들이 다리 위에 내려 한강을 구경할 수 있다. 한강·양화·동작대교에는 다리 위와 한강공원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가 2개씩 설치돼 투명한 구조의 엘리베이터를 통해 한강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나무 마루와 아이스크림이나 커피, 스낵 등을 즐길 수 있는 카페도 한강·양화·동작대교에 2곳씩, 한남·잠실·광진교에 1곳씩 설치된다. 전주시에서도 한옥마을과 서학동을 연결하는 남천교가 내년 말까지 120억원을 들여 전주의 전통을 담는 길이 80m, 폭 16m의 아치 교량으로 다시 태어난다. 다리 인도 쪽에 한옥누각을 세우고 다리 인도바닥은 디자인 석재로 포장한다. 이곳에서 이벤트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이동할 수 있는 석재 경계석이 설치된다. 전주교대 정문에 설치돼 오래된 개건비(옛 남천교를 다시 세운 것을 기념해 세운 비석)를 한옥누각 근처 쉼터 공간으로 옮겨 역사성도 부여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다음달부터 내년 6월까지 엑스포 다리 왼쪽과 오른쪽에 춤추는 분수, 다리에는 통로형 분수와 쉼터를 꾸미는 공사에 들어간다. 충남 공주시 신관동과 공산성 옆 옛 도심을 잇는 금강대교(길이 513.6m, 폭 6.)에는 일곱 색깔로 변하는 조명을 설치해 공산성을 비추는 문화재 조명과 어울려 밤마다 공주의 야경을 연출하고 있다. 울산 전주 대전/김광수 박임근 송인걸, 김기태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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