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중 4명째…신임 추교원씨 ‘낙하산’ 논란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잡음이 적지않다.
대구시는 26일 “김범일 시장이 새달 2일부터 3년의 임기가 시작되는 제5대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 추교원(55) 대구은행 부행장을 임용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사회가 지원자 7명을 놓고 엄격한 서류전형과 인터뷰를 거쳐 2명을 선임한 뒤 김 시장이 이 가운데 1명을 이사장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지역 경제계에서는 1∼2개월 전부터 추 부행장이 내정돼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았다. 또 직원들은 내부승진을 기대했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외부에서 ‘낙하산 인사’가 이뤄졌다며 허탈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직원들은 “설립된 지 7년밖에 되지 않은 경북신용보증재단은 이미 2년 전부터 내부에서 이사장이 배출됐다”며 낙하산 인사에 적지않은 불만을 터뜨렸다.
지역경제계에서는 특히 “대구은행 임원들이 역대 대구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자리를 독차지한다”며 “신용보증재단이 대구은행의 자회사”라는 비난도 쏟아졌다. 대구신용보증기금은 역대 이사장 4명 가운데 3명이 대구은행 행장과 부행장 출신이 임명됐다. 신용보증기금 직원들도 “대구은행 출신이 이사장 자리를 독점하면서 다른 은행 쪽과 교류가 원만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대구신용보증재단은 담보능력이 없는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은행에서 돈을 쉽게 빌릴 수 있도록 보증을 해주기 위해 2006년12월 문을 열었다. 대구시는 당시 설립자본금 350억원을 낸 데 이어 해마다 20억원∼40억원씩 예산에서 지원해주고 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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