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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구 공직사회 실력보단 ‘경북고’?

등록 2008-09-01 22:06

시장, 주요 보직에 잇딴 동문 기용…시민들 “학연 중시 풍조 만연” 비난
경북고 출신인 김범일 대구시장이 대구시 정무부시장, 대구시 출자기관 대표 등에 잇따라 고교 동문들을 기용하면서 입방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지역 정가에서는 오랫동안 대구 지역 정계와 관계 등을 독차지해 왔던 경북고가 다시 부활하는 조짐이 보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달 28일 이시아폴리스 대표에 경북고 출신인 류창수(58) 전 대우건설 상무이사를 임명했다. 김 시장은 사장 공모 심사위원회가 추천한 류씨와 ㄷ고교 출신 ㅅ씨 등 2명 가운데 경북고 출신을 임명했다. 이시아폴리스는 대구시 동구 봉무산업단지를 개발하기 위해 대구시가 지분의 20%를 출자해 대주주인 공기업으로 김 시장이 사장 임명권을 행사한다.

김 시장은 또 지난달 12일 대구시 정무부시장에 경북고 출신인 남동균(56)씨를 임명했다. 남 부시장이 임명되면서 대구시는 시장과 행정부시장, 정무부시장 등 주요 간부 3명이 모두 경북고 출신으로 채워졌다.

지난 7월28일 취임한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청장은 경북중 출신이고, 지난 4월 취임한 경북대병원장도 경북고 출신이다.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은 정부기관이지만 사실상 김 시장이 인사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북대병원은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이사로 재임해 원장 선임에 김 시장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

대구에서는 오랫동안 국회의원과 구청장, 경제단체 대표 등을 경북고 출신이 독차지해 오면서 지역주민들로부터“ 각 기관·단체의 중간간부 임명이나 신규 직원 채용 과정 등에서 실력이나 인물보다는 학연을 중시하는 풍조가 만연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10여년 전부터 다른 고교 출신 인사들이 대거 진출해 현재는 대구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12명 가운데 5명, 구청장 8명 가운데 1명만 경북고 출신이다.

대구시 안팎에서는 “대구시내 고교 평준화 세대들이 4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경북고 독점현상이 상대적으로 퇴조하는 가운데 최근 경북고 출신들이 다시 기용되는 현상은 매우 주목되는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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