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공항 노조 14곳 반대 결의대회
정부가 추진하는 공항 민영화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공항 활성화를 추진해 왔던 지방 공항과 자치단체 등은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노조 소속 전국 14곳의 지방공항 노조지부는 1일 오후 낮 12시 동시다발적으로 공항 민영화 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정인수 한국공항공사 노조 사무처장은 “고도의 공공성이 담보돼야 할 공항을 민영화하면 공항의 생명인 안전은 장담할 수 없게 된다”며 “수익에 치우친 공항 이용료 인상 등 국민 부담 또한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 지방공항 노조지부는 이날부터 정시 출퇴근 등 준법투쟁을 시작했으며, 지역단위로 민영화 반대 천막시위, 거리 서명, 촛불 시위 등의 활동을 펴 나가기로 했다. 민주노총 지역본부 등 공항 민영화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도 늘고 있다.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가 지방공항 14곳 가운데 1~3곳을 선별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지방 공항과 자치단체는 매각 대상 포함 여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재영 충북도 공항지원팀장은 “흑자 공항 1곳과 적자 공항 1~2곳을 끼워 판다는 설까지 돌면서 청주공항 등 지방공항과 공항을 낀 지역들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며 “지역이 공항 활성화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마당에 정부가 공항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제주상공회의소, 제주도관광협회 등도 지난 29일 ‘제주 국제공항 민영화 의견서’를 통해 공항 민영화 중단을 촉구하는 등 지역 중심의 반대운동이 일고 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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