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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흑자 울산항만공사 사장도 ‘외압 사퇴’

등록 2008-09-02 21:33

국토해양부, 경영계획서 협의 거부해
사무관이 집무실 찾아가 사표 요구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수도권의 공공기관에 이어 지방 공기업의 사장들도 외압으로 잇따라 물러나고 있다.

임기 3년의 울산항만공사 김종운(62) 초대 사장은 최근 열린 울산항만공사 항만위원회에서 사퇴의 뜻을 밝혔다. 김 사장은 사의 표명 뒤 휴가를 냈으며, 곧 사표를 낼 예정이다.

김 사장은 지난 7월 국토해양부 항만제도협력과 김아무개 사무관이 집무실로 찾아와 “부산과 인천의 항만공사 사장은 사퇴 절차가 진행 중인데 울산도 물러나는 것이 순리가 아니냐”고 사표를 요구하는 등 새 정부 출범 이후 사퇴 압력에 시달려 왔다. 김 사무관은 김 사장이 임원들과 함께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김 사장의 신임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하려다가 일부 직원들의 반발로 중단했다.

공공기관 계약경영제에 따라 울산항만공사는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거쳐 올 6월부터 내년 3월까지의 경영계획서를 기획재정부에 내야 하지만 국토해양부가 협의를 거부해 경영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는 등 업무 압박도 받았다. 공공기관이 정부와 경영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직원들이 경영 실적에 따라 받는 성과급을 받지 못한다.

김 사장은 현대미포조선 부사장 등의 경력으로 지난해 7월 정부가 1500억원을 출연해 만든 울산항만공사 초대 사장으로 부임했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현 개성고) 동문이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었다. 취임 6개월 만에 7억여원의 흑자를 내고 울산항만공사 항만위원회의 경영평가에서 95.39점을 받는 등 경영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으나 1년2개월여 만에 물러나게 됐다.

앞서 경북관광개발공사 김진태(54) 사장은 임기를 1년 이상 앞두고 지난 4월 사직했다. 김 사장은 노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3년 5월에 임용돼 2006년 5월에 3년 임기를 끝내고, 다시 2009년 5월까지 임기를 연장했다. 경북관광개발공사 쪽은 “김 사장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표를 냈다”고 밝혔으나 지역정가에선 결정적인 이유는 이명박 정부의 직·간접적인 사퇴 압력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울산 대구/김광수 구대선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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