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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풍력단지 반대’ 지역언론, 돈 받더니 ‘딴소리’

등록 2008-09-04 22:06

영남알프스 풍력발전단지 시행사 “도와달라” 협찬금
해발 1000m가 넘는 산봉우리 7곳이 있는 영남알프스 능선에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해온 사업시행사가 부정적인 보도를 해오던 지역언론사 경영진들을 만나 로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 입길에 오르고 있다.

4일 당사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사업시행사인 ㈜경남신재생에너지의 홍보 대행업체인 ㅈ사 관계자 2~3명이 지난달 중순께 울산 지역 일간지 세 곳을 돌며 경영진을 만나 긍정적 보도를 부탁했다. 이 자리에서 ㅈ사 쪽은 “밀양 쪽은 찬성인데 울산의 여론이 좋지 않아 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며 협조를 부탁하며 협찬을 약속했다. ㅈ사 관계자는 “협찬금 내용을 말할 수 없지만 도와달라는 뜻에서 언론사별로 협찬을 약속한 뒤 집행했다”고 시인했다.

그뒤인 지난달 19일 지역 언론사 3곳은 “풍력단지와 관련한 전반적인 설계가 끝났으며, 이르면 올 연말에 착공에 들어가 2010년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마치 사업 추진이 확정된 것처럼 보도했다. 이는 기사와 사설 등에서 반대 논조를 유지해 온 것과 대조되는 것으로 실제 추진 상황과도 맞지 않다..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울산 쪽의 반발이 예상외로 커지자 부산·울산·경남 발전협의회에서 이미 풍력발전사업 추진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혔으며, 경남도는 지난 4월 울산의 ‘영남알프스 풍력발전단지 조성 반대 공동대책위원회’에 보낸 공문에서 ‘경남도는 현재 풍력발전단지 조성과 관련한 어떠한 행정행위도 하지 않고 있다. 도에서 적극 나서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상태다.

더구나 풍력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울주군 삼남면 변전소까지 옮기는 송전탑을 설치하기 위해 협의를 거쳐야 하는 울주군은 요지부동이다. 풍력기 설치를 위해 필수적인 도립공원 해제 권한이 있는 환경부도 울주군의 반대를 이유로 여전히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경남개발공사 유러스에너지(일본) 한신디엠시 등 4곳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경남신재생에너지는 1천여억원을 들여 울주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능동산과 재약산 등 임야 18만7000여㎡에 연간 12만㎿의 전기를 생산하는 풍력발전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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