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목요철학’ 500회
1980년 10월 교수5명 시작
김지하·하버마스 등 강의 대구 계명대의 철학강좌 ‘목요철학’이 인문학의 위기 속에서 28년 동안 이어져 19일로 500회를 맞는다. ‘철학의 대중화, 대중의 철학화’를 내걸고 변규룡 교수의 첫 강의 ‘아가페와 자비 ’를 시작으로 지난 5월 임수무 교수의 퇴직 고별강연 ‘규범·자유·생명’에 이르기까지 499회를 마쳤으며, 500회는 특별행사로 꾸며진다. 방학과 시험 기간을 빼고는 목요일마다 열렸으며, 주제도 철학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과학, 자연과학, 사회적인 관심사 등 다양하다. 목요철학은 1980년 10월 이 대학 철학과 김영진, 백승균, 변규룡, 임수무, 하기락 등 교수 5명이 시작했다. 암울했던 시대의 아픔을 철학적으로 해석하는 치유의 장이 되기도 했고(1980년대), 상반된 이념과 시대정신의 격전장(1990년대)을 넘어 우리 사회 현안들의 대안 제시를 위한 토론의 장(2000년대)이기도 했다. 그동안 국내 인사로는 박이문 전 포항공대 교수, 윤사순 전 고려대 교수, 시인 김지하, 박노해 등이 강의를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회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독일), 하버마스의 스승 아펠(독일), 새롭게 떠오르는 신진 철학자 슬라보이 지젝크(슬로베니아), 피터 싱어(미국) 같은 석학도 강단에 섰다. 학생들과 일반 시민 등이 많게는 한번에 500여명씩 모두 2만5천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며, 널리 알려지면서 서울과 부산 등 전국에 비슷한 강좌가 생겨나기도 했다. 28년 동안 개근한 이 대학 국문과 원명수 교수는 “전공분야에 빠져 세상을 좁게 보는 데서 벗어나 넓은 안목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학 철학과 권대중 교수는 “전국의 대학에서 지방대학의 철학강좌가 어떻게 30년 가까이 지속될 수 있는지 부러워하며, 우리 대학 교수들과 학생들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목요철학은 1990년대 후반까지 늘 강의실의 200∼300여 좌석을 꽉 채울 만큼 열기가 넘쳤나 인문학이 본격적인 위기를 맞기 시작한 2000년대 접어들면서 50여명 이하로 줄어 썰렁해지는 날이 많았다. 목요철학 창시자인 백승균 명예교수는“이제 강의 장소를 학교에서 대구 도심지나 방송국 공개홀로 바꾸고, 강의 내용도 국민들이 공감하는 주제로 넓혀 더욱 더 국민들에게 다가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김지하·하버마스 등 강의 대구 계명대의 철학강좌 ‘목요철학’이 인문학의 위기 속에서 28년 동안 이어져 19일로 500회를 맞는다. ‘철학의 대중화, 대중의 철학화’를 내걸고 변규룡 교수의 첫 강의 ‘아가페와 자비 ’를 시작으로 지난 5월 임수무 교수의 퇴직 고별강연 ‘규범·자유·생명’에 이르기까지 499회를 마쳤으며, 500회는 특별행사로 꾸며진다. 방학과 시험 기간을 빼고는 목요일마다 열렸으며, 주제도 철학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과학, 자연과학, 사회적인 관심사 등 다양하다. 목요철학은 1980년 10월 이 대학 철학과 김영진, 백승균, 변규룡, 임수무, 하기락 등 교수 5명이 시작했다. 암울했던 시대의 아픔을 철학적으로 해석하는 치유의 장이 되기도 했고(1980년대), 상반된 이념과 시대정신의 격전장(1990년대)을 넘어 우리 사회 현안들의 대안 제시를 위한 토론의 장(2000년대)이기도 했다. 그동안 국내 인사로는 박이문 전 포항공대 교수, 윤사순 전 고려대 교수, 시인 김지하, 박노해 등이 강의를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회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독일), 하버마스의 스승 아펠(독일), 새롭게 떠오르는 신진 철학자 슬라보이 지젝크(슬로베니아), 피터 싱어(미국) 같은 석학도 강단에 섰다. 학생들과 일반 시민 등이 많게는 한번에 500여명씩 모두 2만5천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며, 널리 알려지면서 서울과 부산 등 전국에 비슷한 강좌가 생겨나기도 했다. 28년 동안 개근한 이 대학 국문과 원명수 교수는 “전공분야에 빠져 세상을 좁게 보는 데서 벗어나 넓은 안목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학 철학과 권대중 교수는 “전국의 대학에서 지방대학의 철학강좌가 어떻게 30년 가까이 지속될 수 있는지 부러워하며, 우리 대학 교수들과 학생들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목요철학은 1990년대 후반까지 늘 강의실의 200∼300여 좌석을 꽉 채울 만큼 열기가 넘쳤나 인문학이 본격적인 위기를 맞기 시작한 2000년대 접어들면서 50여명 이하로 줄어 썰렁해지는 날이 많았다. 목요철학 창시자인 백승균 명예교수는“이제 강의 장소를 학교에서 대구 도심지나 방송국 공개홀로 바꾸고, 강의 내용도 국민들이 공감하는 주제로 넓혀 더욱 더 국민들에게 다가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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