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복본 비치…무주군, 학습장으로 개방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이 약 300년 간 보관됐던 전북 무주군 적상산 사고지가 역사 학습장으로 최근 개방됐다.
무주군은 적상면 북창리 적상산 사고지(산정호수 옆)에 전시관을 새로 단장하고, 전문해설사 2명을 배치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객을 맞는다고 9일 밝혔다.
전시관에는 <조선왕조실록> 복본 34권(왕조별로 1권씩 27권, 무주에 관한 기록 7권)과 왕실 족보인 <선원록> 복본 5권을 제작해 비치했다. 또 실록 제작·편찬 과정 및 옮기는 과정 등을 담은 22종의 전시패널을 설치했다. 실록 복본과 시설 등에 예산 5억7천만원을 들였다.
전병순 군 문화관광과장은 “그동안 규장각 방문을 통해 <조선왕조실록>의 규격·색상 등을 전통 한지로 재현했다”며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느끼려는 학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진왜란 때 전국의 사고가 불에 탄 후 조선은 정족산, 태백산, 묘향산, 오대산 등에 새로운 사고를 설치했다. 당시 조선의 북방은 위험해 무주의 적상산에 실록전을 세우고, 1634년 묘향산의 실록을 옮겼다. 그후 1910년대에 일제에 의해 사고가 폐지되자 적상산의 실록은 서울의 이왕직 장서각으로 옮겨 보관됐다. 6·25 때 북한으로 반출됐으며 김일성 종합대학 도서관에 보관 중이다. 1992년 적상산 양수발전소 건립으로 사고지가 수몰되자 사고 건물이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고, 전라북도 기념물 제88호로 지정돼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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