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들만의 공간인 공원묘지에서 해외 유명 조각가들이 모여 삶과 죽음을 생각하며 조각 작품을 만드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경기 성남시 ‘분당메모리얼파크(옛 남서울공원묘지)에서 다음 달 8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는 해외 유명 조각가 5명이 초청됐으며, ‘또다른 세계로 가는 다리’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 행사에는 캐나다 교포 이원형씨를 비롯해 네덜란드의 크리스 피터슨, 중국 루쉰대 미술대학장 장펑 교수, 오스트리아의 알리오스 랭, 미국의 데이비스 벅스 등 해외 유명 조각가 5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높이 3~4m 크기의 대형 암반에 삶과 죽음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느낌을 담은 조각들을 만들며, 이들의 작품은 추모공원에 영구히 전시된다.
분당 메모리얼 파크는 앞으로 100개가 넘는 조각 작품을 65만㎡ 크기의 묘지 전역에 전시하고, 이 묘지에 잠든 가수 김현식씨와 듀스 김성재씨, 작곡가 이영훈씨의 묘역을 ‘예술인 묘역’으로 꾸밀 계획이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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