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 뺨치는 메밀꽃 ‘활짝’
관광객 유치 일석이조
관광객 유치 일석이조
해발 882m 학가산 자락에 자리잡은 경북 안동시 북후면 신전리는 요즘 마을 전체가 온통 하얗다.
마치 소금을 뿌려 놓은 듯한 하얀 메밀꽃이 활짝 펴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이 마을은 20여 가구가 17㏊의 메밀밭을 경작한다. 담배를 수확한 뒤 8월 초순에 메밀씨를 뿌리면 9월 초순쯤 꽃이 피기 시작한다. 안동에서 메밀꽃을 가장 많이 재배해 ‘메밀꽃 마을’이란 이름도 붙여졌다.
메밀밭 5천여㎡를 경작하는 임대수(67)씨는 “지난해 이맘때는 대구 등지에서 200∼300여 명의 관광객이 마을을 찾아와 메밀꽃을 구경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메밀꽃이 절정을 이루는 오는 15일을 전후해 지난해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메밀꽃 마을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동시 서후면 자품리도 메밀밭이 7㏊를 넘는다. 자품리의 메밀밭도 학가산의 아름다움과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농민들은 다음달 중순쯤 메밀을 거둬 들여 60㎏짜리 한 가마에 18만원씩 받고 농협에 판다. 1천여㎡쯤 경작하면 120㎏의 메밀을 수확할 수 있다. 서후면 자품리에서 메밀밭 6600㎡의 농사를 짓는 고상훈(48)씨는 “담배를 수확한 뒤 바로 메밀농사를 지을 수 있어 메밀 농가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전리와 자품리 외에 일직면 등지에서도 메밀밭이 적지 않아 안동 전체 메밀밭 면적은 50여㏊에 이른다. 안동시는 메밀이 산촌마을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고, 도시민들에게는 관광지로 인기가 높아 앞으로 메밀꽃 단지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안동/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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