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모으기 운동을 펴 학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부경대 수산과학대학 학생회 운영위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부경대 제공
100만원 장학금 기부
부경대 수산과학대학 학생들이 동전 모으기 운동을 통해 스스로 장학금을 마련한 뒤 학우들에게 전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부경대 수산과학대학 학생회(회장 박수봉)는 지난 5월부터 두달 동안 수산과학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전 모으기 운동을 벌여 100만원을 모은 뒤 대학본부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장학금은 수산과학대학 학생들이 스스로 뽑은 학우 2명에게 전달됐다.
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회 간부들이 직접 돼지 저금통을 들고 강의실을 찾아다니며 벌인 동전 모으기 운동에는 수산과학대학 전체 학생 1800여명 가운데 1000여명이 참여해 1명당 평균 1000원씩 기부한 셈이다.
박수봉 학생회장은 “기업가 등 재력가들이 주로 내는 대학 발전기금을 우리 학생들도 한번 스스로 모금해 보자는 의도에서 시작했다”며 “‘내 손으로 발전기금도 내고 친구에게 장학금도 주자’는 취지가 알려지면서 학우들의 참여가 잇따랐다”고 말했다.
장학금 수혜자를 뽑는 것도 학생들이 스스로 의논해 결정했다. 수산과학대학 학생회장과 부회장, 9개 학과 학생회장 등 모두 11명으로 운영위를 구성해 각 학과에서 추천한 9명의 후보를 상대로 까다로운 면접 심사과정을 통해 행운의 주인공을 뽑았다.
심사 기준은 어촌봉사활동 등 단과대학 행사에 얼마나 성실히 참여했는 지, 각종 행사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높고 멋진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지 등이 됐다.
부산/신동명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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