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대 마린바이오센터 “지게미, 예방 물질 함유”
전통 발효술인 막걸리가 대표적인 성인병의 하나인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라대 마린바이오센터는 센터장 배송자 교수(식품영양학) 연구팀이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시중에서 유통되는 막걸리로 항고혈압 저지 실험을 해 고혈압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을 해보니 막걸리 지게미의 발효층에 고혈압 유발 효소를 저지하는 물질이 함유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통상적인 고혈압 치료제인 캡토프릴 10㎍/㎖에서 90% 가량의 고혈압 유발 효소 저지 효과가 있었는데, 막걸리 지게미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인 80%의 저지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흰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을 통해 막걸리가 손상된 간 조직을 회생시키고 혈류를 개선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센터장 배 교수는 “막걸리는 순수 미생물에 의해 발효된 자연식품으로, 술이면서 영양 성분이 많은 건강음료”라며 “간에 무리가 가지 않게 적당량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고, 병을 흔들어 지게미를 잘 섞은 뒤에 마시면 좋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1년에는 동물실험을 통해 막걸리의 암세포 성장 저지 효과를 밝혀냈으며, 지난해 해조류 매생이를 이용한 녹색 막걸리를 개발한데 이어 곧 항고혈압 기능성 막걸리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신동명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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