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노숙자 무료급식…검찰 “후원금에 손대”
춘천지검 원주지청은 10일 빈곤층을 상대로 봉사 활동을 벌여온 원주 밥상공동체의 허기복(52·목사) 대표를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허씨는 10일 지난 2003년부터 최근까지 전국 각지에서 들어온 후원금 가운데 1억여원을 자녀 등록금과 아파트 구입비, 적금 불입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후원금 1억5천여만원을 직원 인척의 차명계좌로 관리하며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허씨가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를 잡고 회계장부 등 관련 서류와 통장 100여개를 압수해 확인한 결과 일부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허씨는 1998년 4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로 어려움을 겪던 원주 지역의 홀몸 노인과 노숙자 등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등 극빈층 지원 활동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 때문에 지난 4월부터 허씨의 비위 사실을 수사해 온 검찰은 허씨의 구속 여부를 신중하게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민들은 10년 동안 빈곤층에게 헌신한 허 대표의 횡령행위에 충격을 받은 표정이다. 한 주민은 “성직자로서 해선 안 될 행동이었다”며 “그동안의 행적에 비춰 볼 때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밥상공동체는 10여년 동안 50여만명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했고, 전국에 연탄은행 23곳을 설립해 해마다 ‘사랑의 연탄’ 450만장을나눠주는 등 빈곤층 지원과 재활에 힘썼다. 밥상공동체 복지재단 이사회는 11일 긴급 회의를 열고 재단 운영 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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