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장묘문화·유언쓰기등 강의
11일 오후 경북 구미시노인종합복지회관 2층 강의실. ‘아름다운 이별학교’ 강의를 듣고 있는 60~80대 어르신들이 나란히 앉은 짝이 하얀 도화지에 그려준 자신의 손가락 위에 가장 좋아하는 일과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적느라 생각에 잠겨 있다.
강사인 정경숙 아름다운 중·노년 문화연구소 소장은 “오늘은 누구의 아버지나, 어머니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는 시간”이라며 “노래, 요리, 종이접기 등 뭐든지 적어도 좋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예순이나 일흔에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행복한 노년을 보내는 주변 사람들의 사례도 들려준다.
김혜자(70·구미시 신평동)씨는 “내가 처녀 적에 뭘 좋아했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수줍은 표정을 짓다가, ‘음식 만들어 베풀기와 밭일’이라고 쓴다. 한 어르신은 좋아하는 일로 ‘영감 만나기’라고 적어 폭소를 터뜨리게 했다. 한순자(66·구미시 원호동)씨는 “며느리는 ‘죽는 것도 원통한데 무슨 죽음교육을 받으러 다니시냐’고 하지만, 강의를 들어보니 정말 아무 준비 없이 늙어 가면 안 되겠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별학교는 노년의 삶을 준비하는 마음가짐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교육부터 △죽음이란 △장묘문화 △재산 상속과 유언장 미리 쓰기 △임종환자의 권리 등 죽음을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게 돕는 프로그램이다. 올 상반기에 40명이 1기 과정을 마쳤고, 지난달 28일부터 11월20일까지 13차례에 걸쳐 2기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 80명이나 몰렸다.
오순남 구미여성종합상담소 소장은 “출산부터 육아, 대학 입시, 결혼까지 삶의 모든 과정을 준비하듯 삶을 마무리하는 죽음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미/글·사진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