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 최유미 농업연구사가 장기저장고에서 로봇과 함께 영구 보존될 유전자원을 분류 처리하고 있다.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 제공
수원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
100년이상 보존·6.5 강진 견뎌
100년이상 보존·6.5 강진 견뎌
‘지구의 종자’ 저장고로 노르웨이에 스발바르가 있다면, 한국에는 ‘제2의 노아의 방주’로 일컬어지는 농촌진흥청의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가 있다.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가 최근 세계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세계 각국의 종자를 보관할 ‘세계종자은행’으로 지정되면서 미래 종자전쟁 시대를 넘어설 유전자원의 보루로 떠오르고 있다.
2006년 11월 건립된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 한여름같은 뜨거운 바깥 날씨와 달리 육중한 철문을 열고 들어간 장기저장고의 내부 온도는 영하 18℃. 50만점의 유전자원을 100년 이상 보존할 수 있는 저장고에서 유전자원 분류작업은 로봇이 도맡아서 한다. 저장 능력은 스발바르 저장고의 450만종의 9분의 1인 50만종이지만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다.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는 평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철근과 강화콘크리트를 섞어 1.5m 두께로 만든 지하층 바닥은 최대 진도 6.5의 강진도 견딜 수 있게 설계가 됐다. 유전자원은 저장고에 있는 15만5천종의 자원과 중복 여부를 가리고, 종자의 수량이 2000∼3000개가 되고 이 중 활력도(살아 있는 정도)가 85%가 되어야만 6자리의 고유번호를 받는다. 까다로운 심사가 끝나면 연구 유전자원은 4℃의 온도, 습도 30%에서 20∼30년 보존하는 중기저장고에, 영구 보존되는 자원은 영하 18℃에 습도가 40%인 장기저장고로 간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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